레고켐바이오, VC와 끈끈한 인연…신약 성과 본격화
한투파·에이티넘·KB인베, 수 차례 재투자…ADC 플랫폼 바탕으로 빅파마 도약
이 기사는 2021년 07월 28일 08시 2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류석 기자]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레고켐바이오)가 벤처캐피탈들과 끈끈한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상장 전부터 관계를 맺어온 여러 벤처캐피탈이 최근 또다시 대규모 투자를 결정, 무한 신뢰를 보여줬다. 레고켐바이오의 이중항체 ADC 항암신약 개발 성과 창출 시기가 본격화됐다는 분석이다. 


ADC는 항체(Antibody)와 합성약물(Drug)을 링커(연결고리)를 통해 결합한 새로운 기술을 말한다. 바이오 업계에서는 ADC에 어떤 약물도 갖다 붙일 수 있기 때문에 플랫폼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8일 투자 업계에 따르면 레고켐바이오와 오랜 시간 투자자로 관계를 맺은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한국투자파트너스, KB인베스트먼트 등이 레고켐바이오의 16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600억원을 투자한다. 레고켐바이오가 발행하는 전환우선주(CPS)를 인수하는 형태다. 


앞선 벤처캐피탈 세 곳 외에도 쿼드자산운용(500억원), 데일리파트너스(200억원), SG PE(300억원)가 투자에 참여할 예정이다. 



특히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옛 한미창업투자)는 2007년 레고켐바이오에 투자하면서 첫 인연을 맺었다. 당시는 레고켐바이오가 설립된 지 1년이 채 되지 않은 시기였다. 동양창업투자(현 유안타인베스트먼트), 산은캐피탈과 함께 총 45억원을 투자했었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첫 투자를 시작으로 레고켐바이오가 상장하기 전까지 2009년, 2011년, 2012년 총 세 차례에 걸쳐 추가 투자를 단행했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2009년 에이티넘과 함께 투자자로 참여하며 레고켐바이오의 주주로 참여했다. 2013년 레고켐바이오는 코스닥 상장에 성공, 에이티넘인베스먼트와 한국투자파트너스는 상당한 투자 수익을 거두면서 훈훈한 결말을 맺었다.


KB인베스트먼트는 레고켐바이오 상장에 성공한 직후인 2013년 7월 레고켐바이오의 전환사채(CB) 10억원어치를 인수했다. 당시 투자는 정부의 글로벌 전략기술 개발사업과 연계해 이뤄졌었다. 민간 투자기관으로부터 투자유치를 받으면 정부 출연금을 지원해주는 구조였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와 한국투자파트너스는 2014년 레고켐바이오가 코스닥에 입성한지 약 1년 만에 추가 투자를 단행한다. 레고켐바이오가 진행한 114억원 규모 전환사채(CB) 발행과 76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이었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와 한국투자파트너스, KB인베스트먼트는 약 7년~8년 만에 이번 투자로 다시 레고켐바이오와 다시 '한배'를 타게 됐다. 주로 비상장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벤처캐피탈로서 상장사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벤처펀드의 경우 상장사에 투자 가능한 자금이 일정 비율로 제한돼 있어 투자에 이르는 의사 결정 과정이 까다로운 편이다. 


앞선 벤처캐피탈들이 투자를 단행하게 된 배경에는 레고켐바이오의 신약 개발 가능성과 기술 수출에 대한 기대가 자리잡고 있다. 또 십수년간 인연을 이어오면서 레고켐바이오 경영진들이 보여준 사업적 성과에 대한 신뢰도 이번 투자 결정에 큰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레고켐바이오는 이번 투자 유치를 발판삼아 신약 임상에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또 ADC 플랫폼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전 세계 대형 바이오기업(빅파마)들과의 긴밀한 협력도 이어나갈 예정이다. 다수의 업체와 기술 이전을 위한 구체적인 논의도 진행하고 있어 조만간 대규모 계약 체결도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기존 임상을 진행 중인 신약에 대한 성과도 속속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연내 발표될 것으로 보이는 중국 포선제약에 기술 이전한 HER2-ADC 물질의 임상 1상 중간 결과에 대한 기대가 큰 상황이다. 


ADC 플랫폼을 보유한 글로벌 기업과 비교해 시가총액이 저평가돼 있다는 점도 벤처캐피탈들이 투자에 참여하게 된 이유 중 하나다. 이번 투자 단가(5만3100)를 기준으로 계산한 레고켐바이오의 시가총액은 1조2800억원 수준이다. 75% 수준으로 전환가 조정(리픽싱)이 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한 시가총액은 약 9600억원에 불과하다. 


반면 ADC 기술 상용화에 성공한 미국의 '시애틀 제네틱스(Seagen)'의 시가총액이 30조원에 달한다. 레고켐바이오는 앞으로 Seagen을 벤치마킹해 글로벌 제약사와 파트너십을 활발히 진행하고 독자적인 ADC 파이프라인 강화에도 나설 계획이다. 


투자 업계 관계자는 "레고켐바이오는 "ADC 플랫폼 분야에서 전 세계적으로 경쟁사를 압도하는 기술력을 보유한 업체"라며 "여러 파이프라인의 우수한 전임상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어 대규모 기술 수출이 지속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팍스넷뉴스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