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특사론
'두둑한 곳간' 삼성, 순현금만 108조
③ 차입금 제외해도 자금 여력 '충분'...이재용 복귀가 변수
이 기사는 2021년 08월 03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설동협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면 복권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미래먹거리 확보를 위한 삼성의 '투자 시계추'도 빨라질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조만간 대규모 인수합병(M&A) 등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실질적으로 투입할 수 있는 자금 여력에도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의 지난 1분기 말 연결 기준 유동자산은 209조1553억원 규모다. 유동자산은 통상 기업이 1년내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을 말한다. 이 중 현금성자산이 41조395억원이다. 여기에 단기금융상품 87조1592억원을 포함하면, 삼성전자의 실질적인 현금자산은 128조 가량에 이른다. 전체 유동자산 중 60% 가량이 현금이란 의미다. 


총차입금은 19조9726억원이다. ▲단기차입금 16조1482억원 ▲유동성 장기부채 및 사채 1조7006억원 ▲장기차입금 2조1238억원 등으로 이뤄졌다. 차입금은 이자가 발생하는 부채로, 기업이 상환해야 할 금액이다. 이를 고려하면, 차입금을 제외한 삼성전자의 순현금은 약 108조원 가량인 셈이다. 



삼성전자의 현금성자산은 최근 몇 년간 증가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실제 2017년 기준 순현금 규모는 64조원 수준이었으나 이듬해 83조원까지 불어났다. 재작년 말엔 86조원을 기록한 뒤, 지난해 기준으론 처음으로 100조원을 넘어섰다.


현금성자산이 꾸준히 쌓인 까닭은 삼성전자의 수익성이 꾸준히 성장해 온 영향도 있지만, 일반적인 자본적지출(CapEx) 외에 굵직한 대규모 투자가 없었던 것도 한 몫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삼성전자가 대규모 M&A에 나선 가장 최근 사례는 2016년 경이다. 전장부품 업체 하만을 사들이는 데 9조4000억원 가량을 투입했다. 당시 삼성전자의 순현금 보유량이 72조원 가량이었는데, 이 중 10%가 넘어가는 액수를 통 크게 투입한 것이다. 현재 100조원이 넘는 순현금을 보유한 상황에서, 하만 이후 또 한번의 '빅딜' 기대감이 나오는 것도 이같은 이유다. 


삼성전자는 올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도 유의미한 대규모 M&A 의지를 재확인했다. 삼성전자측은 "지난 1월에 밝힌 바와 같이 유의미한 M&A 실행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AI나 5G, 전장 등을 포함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판단되는 다양한 분야에 대해 적극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반도체 시장 슈퍼싸이클에 힘입어 현금창출력도 더욱 향상될 전망이다. 증권가에선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에비타(EBITDA) 규모가 전년동기대비 26% 증가한 83조7700억원 가량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를 고려하면 삼성전자의 자금 여력 이슈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란 평가다.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M&A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언급한 만큼, 이미 상당부분 물밑작업은 어느정도 이뤄졌을 것이란 추측이 나온다. 당장 투자가 시급한 시스템반도체 분야 외에도 삼성그룹의 미래먹거리 분야인 통신, 전장, 바이오 등에서도 유의미한 투자가 잇달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변수는 이 부회장이다. 하만 인수 이후 이렇다 할 투자가 이뤄지지 못한 것도 이 부회장의 사법리스크 탓이다. 결국 이 부회장의 사면 복권 여부가 삼성의 향후 투자 행보에 주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게 업계 판단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는 사안은 한국 기업의 지배구조 특성상 총수가 결정해 왔다"면서 "이재용 부회장의 부재로 삼성의 투자 동력이 상실한 것은 사실이다. 이 부회장이 복귀를 해야 삼성이 유의미한 투자 행보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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