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윤신원 기자] DGB금융그룹이 지주사 설립 이후 반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DGB대구은행이 안정적인 이익을 시현한 가운데 하이투자증권·DGB캐피탈 등 비은행 계열사들도 고르게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DGB금융그룹에 따르면 DGB금융그룹은 올해 상반기 2788억원의 순이익(지배주주지분 기준)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한 수치다. 2분기 기준으로는 지난해 2분기보다 51.5% 늘어난 1553억원으로, 분기 기준으로도 최대 순이익이다.
계열사별로 보면, DGB대구은행의 상반기 순이익은 192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3% 늘었다. 양호한 여신 성장과 마진 개선으로 이자이익이 5892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5526억원)보다 6.6% 증가했다. 비이자이익 역시 지역 건설 경기가 회복된 영향으로 413억원으로 16.2% 늘어났다.
건전성 지표도 개선됐다. 대손비용률은 0.22%로 지난해 말(0.49%, 코로나19 충당금 포함)보다 좋아졌다. 6월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NPL)비율과 연체율(상매각 전 기준)도 각각 0.52%, 0.43% 수준이다.
이번 호실적에는 비은행 계열사의 기여도도 컸다. 비은행 계열사의 이익 기여도는 41.6% 수준이다.
특히 하이투자증권의 상반기 순이익은 865억원으로 1년 사이 79.8%나 성장했다. 주식 거래대금이 전분기보다 축소되면서 브로커리지 수입은 2분기 소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지만, 투자은행(IB)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문 수익이 2분기에만 전 분기 대비 52.8% 증가한 828억원의 수익을 거뒀다.
DGB캐피탈은 지주 계열사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DGB캐피탈의 상반기 순이익은 382억원으로 전년 동기(180억원) 대비 112.2% 급증했다. 이자부문 영업이익이 632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25.6% 늘어난데 이어 비이자부문이 260.7% 늘어난 202억원의 이익을 시현한 영향이다.
다만 DGB생명 실적은 크게 악화됐다. DGB생명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63.6% 감소한 103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특히 보험부문 손실폭이 1073억원까지 늘어났다. 지난해 상반기 1000억원을 웃돌던 투자부문 이익마저 927억원으로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실제로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대비순이익률(ROA)은 0.31%로 1년 사이 0.58%p(포인트)나 떨어졌다.
DGB금융 관계자는 "은행과 비은행 계열사 모두 시장 컨센서스를 웃도는 이익을 냈다"면서 "코로나19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하반기 자산건전성 관리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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