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그룹, 중후장대 독보적 영역 구축 '초읽기'
두산인프라 인수 마무리…대우조선은 EU 결합심사 통과 관건
이 기사는 2021년 07월 30일 09시 4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진=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회장)


[팍스넷뉴스 유범종 기자] 현대중공업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두 건의 대형 인수·합병(M&A) 작업이 막바지에 다다랐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최근 두산인프라코어 인수를 위한 국내외 기업결합심사를 모두 통과하고 마무리 세부절차만 남겨뒀다. 또 다른 인수 추진 기업인 대우조선해양 역시 연내까지는 작업을 완료할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이 이 두 건의 인수 작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 대표적인 중후장대 산업인 국내 건설기계와 조선 분야에서 독보적 영역을 구축할 것으로 전망된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제뉴인은 최근 국내 공정거래위원회를 포함해 러시아, 중국, 베트남, 터키 등 총 5개 해외국가에서 두산인프라코어 주식 34.4% 취득에 대한 기업결합을 최종 승인받았다. 현대제뉴인은 올해 2월 두산인프라코어 인수를 위해 설립된 특수목적법인(SPC)로 현대중공업지주가 지분 100%를 가지고 있다.


국내외 경쟁당국은 건설기계산업이 수입제한이 없어 가격결정권이 수요자에게 있고 전세계 선두권 기업에 비해 양사(현대건설기계, 두산인프라코어) 시장점유율이 압도적이지 않아 합병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그룹은 기업결합심사라는 큰 산을 넘으면서 두산인프라코어 최종 인수까지 잔금납입 등 세부절차만 남겨뒀다. 회사 측은 오는 8월까지는 최종 인수절차가 완료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이 사실상 두산인프라코어를 품에 안으면서 계열사인 현대건설기계와 더해 국내 건설기계 시장점유율은 50% 전후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양사 모두 강점을 가진 중대형 굴삭기 시장만 떼어놓고 보면 점유율은 70% 수준까지 치솟는다. 국내시장에서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하게 된 셈이다. 


세계 시장에서도 단번에 상위권 건설기계 제조기업로 도약할 것으로 기대된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 2018년 기준 전세계 건설기계 시장점유율 3.7%, 현대건설기계는 1.5%를 각각 가져갔다. 현대중공업그룹이 양사를 모두 품에 안으면서 현재 세계 5위권 기업인 스웨덴의 볼보건설기계(시장점유율 5.2%)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현대중공업그룹이 앞서 추진 중인 대우조선해양 인수 작업 역시 막바지에 다다랐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해 3월 산업은행과 대우조선해양 인수 본계약을 체결한 이후 절차에 따라 국내 공정거래위원회, 중국, 카자흐스탄, 싱가포르, 일본, 유럽연합(EU) 등 6개 경쟁당국의 기업결합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양사의 기업결합을 승인한 국가는 카지흐스탄과 싱가포르, 중국 등 세 곳이다. 다만 일본의 경우 최근 자국 조선사들의 잇단 대형화로 합병을 반대할 명분이 상당히 약화됐다. 결국 남은 경쟁국들 가운데 국내 공정거래위원회를 제외하고 가장 까다로울 것으로 예상됐던 유럽연합(EU)의 심사만 통과한다면 양사 합병은 큰 무리 없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지난해에만 세 번이나 양사의 기업결합심사를 유예했고 아직까지 결론을 내지 않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공식적인 수치상 유럽연합의 기업결합 거절사례는 많지 않다. 유럽연합의 기업결합 통계에 따르면 최근 30년간 접수된 7311건(자진철회 196건 포함) 가운데 6785건(조건부 313건 포함)의 기업결합이 일반심사에서 승인됐으며, 심층심사에서는 191건(조건부 129건 포함)이 승인됐고 33건만 불승인됐다. 이에 따라 재계 일각에서는 이르면 3분기내 기업결합심사 통과를 조심스럽게 예측하고 있다.


양사가 합병에 성공하면 압도적인 세계 1위 '공룡 조선소'가 탄생하게 된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수주 규모 기준으로 전세계 1, 2위를 다투는 조선사다. 양사가 합칠 경우 전세계 선박 수주점유율은 20% 수준을 가뿐히 뛰어넘게 된다. 국내 시장점유율도 80%를 웃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곧 현대중공업그룹의 수주와 구매경쟁력 강화로 직결될 수 밖에 없다.


기술력 부문에서도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의 특화된 기술 공유와 함께 규모의 경제를 바탕으로 향후 더 많은 신조선 수주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LNG운반선 등 하이엔드(High-end) 선종들의 수주전에서는 확고한 경쟁력 우위를 가지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 한 관계자는 "현대중공업그룹이 대우조선해양과 두산인프라코어라는 대형 인수·합병을 모두 완료하면 각 산업내에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며 확고한 경쟁력을 가지게 될 것이다"면서 "또 그룹 내에서도 한 산업에 집중되는 의존도를 낮춰 사업구조를 다각화하는 효과로 이어질 것이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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