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특사론
삼성, 꼬인 비메모리 사업 실타래 풀까
① 구글·아마존 팹리스 도전 움직임…총수 주도 '파운드리' 투자 이뤄져야
이 기사는 2021년 07월 30일 13시 2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파운드리


[팍스넷뉴스 정혜인 기자] 글로벌 비메모리 반도체의 꽃인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입지가 점차 약해지고 있다. 1위 TSMC가 무섭게 독주하고 점유율 3, 4위 업체가 글로벌 2위인 삼성전자를 바짝 추격해오고 있다. 여기에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등 IT 업체들까지 시스템 반도체 자체 생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분야에 총수 주도의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1위 업체인 TSMC와 2위 삼성전자의 점유율 격차가 점차 벌어지고 있다. TSMC 점유율은 2018년 50.7%에서 올해 2분기 55%까지 높아졌다. 반면 2위인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2018년 19.2%에서 올해 2분기 17%로 줄었다.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사업에 대한 향후 전망도 밝지만은 않다. 설비투자(CAPEX) 경쟁에서 삼성전자만 별다른 대응에 나서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TSMC는 4년간 파운드리에만 111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중에서 올해 사용하는 금액만 33조원에 달한다. 가장 먼저 미국 애리조나에 13조4000억원을 투자해 '5나노미터(nm)' 파운드리 공장을 설립하고 있으며, 이후에는 미세공정인 3nm 생산시설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초미세공정인 2nm 역시 올해 안에 시범라인을 구축하고 양산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팹리스(반도체 설계) 업체인 인텔이 시장점유율 4위의 글로벌파운드리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는 점 역시 삼성전자에는 위협적인 소식이다. 강력한 경쟁상대 등장 예고에 파운드리 시장 전체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아울러 점유율 5위인 중국의 SMIC 역시 빠르게 증가하는 자국 물량에 대응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증설에 나서고 있다.


이들에 비해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투자는 속도가 더디다. 파운드리에 20조원을 투자하겠다고는 밝혔지만, 5nm 또는 3nm 중 어느 공정에 투자할지, 어느 지역에 투자할지 등은 미정이다.


그렇다고 삼성전자가 파운드리에 대한 관심이 적은 건 아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1월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판결에 따라 구속 수감되기 직전까지 파운드리에 대해 상당한 관심을 드러냈다. 2019년 '반도체 비전 2030'을 발표하면서 시스템 반도체 부문에 2030년까지 133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하고 이에 대한 계획을 착실히 실행해 왔다. 지난해 2월 파운드리 핵심 공정인 극자외선(EUV) 전용 화성 V1라인을 본격 가동했고 지난해 5월에는 평택 EUV 파운드리 생산시설 공사를 시작했다. 구속 수감 직전인 지난 1월에는 평택 2공장 파운드리 생산설비를 방문하는 것으로 새해 첫 일정을 맞았다. 하지만 이 다음 단계인 초미세공정 투자는 이재용 부회장 구속 수감 이후부터 답보 상태다.


전문가들은 지금이 총수 주도의 강력한 투자가 이뤄져야 할 '골든타임'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재용 부회장이 오는 8·15 광복절에 가석방 형식으로 풀려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대표적 이유 중 하나다.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등 미래기술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는 만큼, 총수 주도로 공격적인 기술, 수주 경쟁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게다가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등 IT 회사들이 인텔, AMD 등으로부터 시스템 반도체를 사지 않고 직접 팹리스(반도체 설계)에 나서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는 점 역시 눈여겨 봐야 할 부분으로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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