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이수건설, 33계단 급락…이유는
83위→116위로…재무상태 나타내는 경영평가 '0'
이 기사는 2021년 07월 30일 16시 2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권녕찬 기자] 국토교통부가 올해 건설사들의 시공능력평가 순위를 발표한 가운데 이수건설이 30계단 넘게 추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수건설은 도급 순위 평가기준 중 재무상태를 나타내는 경영평가에서 '0'(제로) 성적표를 받아든 게 추락의 결정타로 작용했다. 그만큼 현 재무구조가 악화됐다는 방증이다. 



30일 국토부 및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전날 공개한 2021년도 종합건설사 시공능력평가 순위에서 이수건설은 116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83위보다 33계단 떨어진 것이다. 100위권 내 건설사 중 30계단 이상 순위가 떨어진 곳은 이수건설이 유일하다. 


시공능력평가는 발주자가 적정한 건설업체를 선정할 수 있도록 건설공사실적, 경영상태, 기술능력, 신인도를 종합 평가해 매년 7월말 공시하고 8월 1일부터 적용하는 제도다. 시공능력에 따라 입찰 제한과 수주 제한을 받을 수 있어 업계에서 중요한 지표로 꼽힌다.



이수건설은 4가지 평가기준 가운데 경영평가에서 '0'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영평가액은 실질자본금(총자산-총부채)과 경영평점을 80% 곱한 값으로 산출한다. 


경영평점은 차입금의존도(차입금/총자산), 이자보상비율(영업이익/이자비용), 자기자본비율(자기자본/총자본), 매출순이익율(법인세 또는 소득세 차감 전 순이익/매출액), 총자본회전율(매출액/총자본)을 5로 나눈 값이다.


이수건설은 이 경영평점이 마이너스를 기록해 경영평가 점수 0을 받았다. 산정한 경영평점이 0 미만인 때에는 경영평가액을 0으로 한다. 그만큼 재무상태가 좋지 않다는 뜻이다. 100위권 전후로 경영평가액 0점을 받은 곳은 두산중공업(51위)과 이수건설(116위), 제일건설(175위) 등 3곳이 유일했다. 


현재 이수건설은 재무상태에 빨간 불이 켜진 상태다. 2016년 6017억원이었던 매출은 지난해 3365억원으로 반토막났고, 5045억원에 달했던 총자산도 지난해 2446억원으로 절반 가량 쪼그라들었다. 


부채비율은 2018년 105.2%까지 떨어졌지만 지난해 국내외 현장에서 대규모 대손비용이 발생해 1698.5%까지 급증한 상태다. 이수건설의 차입금의존도는 48.1%다. 통상 차입금의존도가 40% 넘어가면 재무건전성이 악화됐다고 본다.


이수건설의 유일한 버팀목은 지난해 말 기준 1조원에 달하는 공사잔액과 모회사인 이수화학의 지원 등이다. 이수화학은 이수건설 실적 악화 때마다 자금 지원을 통해 산소호흡기 역할을 해왔다. 최근 10년간 이수화학은 유상증자 등을 통해 3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이수건설에 지원했다. 이수화학은 이수건설 지분 85.1%를 보유 중이다. 


지난해 이수건설 재무구조가 급속도로 악화되자 이수화학은 올해 3월 700억원의 유상증자를 통해 이수건설에 긴급 자금을 수혈하기도 했다. 현재 이수건설은 국내 18곳 현장에서 9996억원의 도급잔액을 확보 중이다. 1조원에 달하는 수주잔고는 향후 2~3년간 이수건설 도약의 발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이수건설이 이수그룹 내 아픈 손가락으로 취급받은 것은 하루이틀 일이 아니다"라며 "이수건설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이수화학은 지난해 이수건설 매각을 추진했지만 별다른 원매자가 나타나지 않아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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