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P CB 매각 끼어든 키움캐피탈, 계열사 외면 '굴욕'
'어부지리' DS자산운용 800억 투자 의사 밝혀…키움 부담 가중
이 기사는 2021년 07월 30일 16시 4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배지원 기자] 산업은행이 보유한 2차전지 분리막 회사 더블유씨피(이하 'WCP')의 전환사채(CB)의 우선매수권자로 지정받은 키움캐피탈이 당초 자기자본(PI)과 계열사의 출자로 투자에 참여하려고 했지만 그룹의 출자 거절로 계획이 무산됐다. 현재 DS자산운용이 전액을 투자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지만 해당 거래와 관련해 잡음이 일면서 키움그룹의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이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산업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WCP의 CB에 대해 우선매수권자로 지정된 키움캐피탈은 별도의 프로젝트 펀드 결성을 통해 DS자산운용에서 출자를 받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당초 산업은행은 이베스트투자증권이 설립한 투자조합과 CB 매도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잔금을 앞두고 WCP가 우선매수권자 지정권 옵션을 행사할 것이라고 통지하면서 기존에 계약한 이베스트투자증권이 아닌 키움캐피탈이 CB를 매입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키움캐피탈은 CB를 매입하기 위해 당초 계열사에서 출자를 받는 방안을 검토했다. 그러나 그룹에서는 이 상품에 출자하는 것을 거부하면서 투자액 800억원을 모집하는 데 실패했다. 딜을 주도한 키움캐피탈은 이 때문에 굴욕을 안게 됐다.



업계에서는 최창민 키움캐피탈 대표가 산업은행 출신의 노광근 노앤파트너스 대표를 통해 이번 딜을 주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표는 WCP를 통해 우선매수권자를 키움캐피탈로 선정해달라고 부탁한 것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는 상태다. 노앤파트너스는 WCP의 투자자로 현재 별도로 CB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키움캐피탈은 노앤파트너스가 WCP에 투자한 투자조합에 출자자(LP)로 참여하기도 했다.


키움캐피탈 입장에서는 지인을 통해 수월하게 단기수익을 낼 수 있는 딜을 따낸 것으로 보인다. 키움캐피탈이 1조4000억원대의 밸류에이션에 CB를 매입한 뒤 노앤파트너스가 2조원 이상의 밸류에이션에 CB를 매도하면 단기 매도할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키움그룹 계열사가 이 딜에 출자하는 것을 거부하면서 키움캐피탈은 거래에 참여할 수 없는 입장이다. 키움캐피탈 관계자는 "거래 사실 전반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여기에 '은둔의 고수'로 알려진 장덕수 회장이 이끄는 DS자산운용이 키움캐피탈이 결성할 투자조합에 출자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DS자산운용은 당초 300억원의 조합 출자를 약속했는데, 키움증권이 나머지 500억원에 대해 자금모집에 실패하자 모든 금액을 출자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친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WCP가 키움캐피탈을 우선매수권자로 지정한 것에 대해 특혜시비가 불거져 그룹 차원에서 부담을 느낄 것"이라며 "이 가운데 키움캐피탈이 키움그룹의 자금도 아닌 DS자산운용의 투자금을 무리해 집행하는 것은 결국 '남좋은 일'에 그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이미 WCP가 우선매수권을 행사할 수 있는 기한은 기존 잔금일이었던 지난 29일로 종료된 바 있어 키움캐피탈을 대상으로 거래가 성사될 수 있을지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우선매수권이나 제3자 지정과 관련해 그간 이슈화된 사례가 적어 이번 CB 매각거래가 어떻게 종결될지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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