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유범종 기자] 삼성중공업이 올 상반기 큰 폭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올 들어 신조선 수주는 확대됐으나 선박 주자재인 철강(조선용 후판)가격 폭등이 실적 악화에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했다.
삼성중공업은 30일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올 상반기 매출액 3조2901억원, 영업손실 944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6.5% 감소했고, 영업손실 규모는 25% 확대됐다.
삼성중공업이 올 상반기 큰 폭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가장 큰 배경에는 주자재인 철강가격 급등이 있다. 삼성중공업은 포스코, 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사들과 반기별 조선용 후판 가격협상을 진행하는데 올해는 상반기 톤당 10만원 수준에서 합의가 이뤄졌다. 이에 그치지 않고 포스코는 올 하반기에도 약 40만원 내외의 추가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결국 삼성중공업은 하반기 급격한 철강 공급가격 인상 전망으로 인해 3720억원의 공사손실충당금을 선반영했다.
삼성중공업 측은 "철강사들이 철광석, 연료탄 등 원자재가격 상승과 조선용 후판 소비량 증가 등을 이유로 하반기 큰 폭의 강재가격 인상을 제시했다"면서 "하반기 강재가 인상 요인에 따른 원가 증가 예상분을 공사손실충당금으로 보수적으로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중공업은 액면가 감액 무상감자를 진행하고 있으며 내달 10일 신주 상장을 앞두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감자가 마무리되면 자본금이 3조1505억원에서 6301억원으로 줄고 자본잉여금이 늘면서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삼성중공업 한 관계자는 "7월까지 연간 수주목표의 74% 수준인 67억달러를 수주했고 하반기 계획된 프로젝트를 감안할 때 목표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유상증자 준비 등 남은 재무구조 개선 계획도 차질 없이 진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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