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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 2회' 이건희, 때마다 CAPEX 兆단위 증액
류세나 기자
2021.08.03 08:00:22
②이재용 복귀시 선친 전철 밟을 가능성…삼성發 경제활력 효과 기대
이 기사는 2021년 08월 02일 08시 5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0년 5월17일 삼성전자 화성공장 반도체 16라인 기공식에 참석한 故이건희 회장(왼쪽 두 번째)과 이재용 부회장(왼쪽 네 번째).

[딜사이트 류세나 기자] 수감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광복절 특사' 가능성이 지펴지면서 이 부회장 출소로 얻을 수 있는 경제 효과에도 시장의 관심이 모인다. 앞서 故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두 차례의 사면 기회를 얻었던 만큼, 재계에서는 故이 회장의 사면 이후 행보가 아들인 이재용 부회장의 교보재로 활용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 두번의 사면, 특사 전후 CAPEX 26~177% 확대


故이건희 회장은 1997년과 2009년 두 차례 사면을 받았다. 1997년엔 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 사건(징역 2년, 집행유예 3년)에 대해, 2009년엔 불법 차명계좌 사건으로 받은 형(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을 사면받았다. 


故이 회장의 경우 두 차례 모두 집행유예를 받아 구속은 면한 상태였으나 경영일선에서 자유롭게 활동할 때와 비교하면 경영실적이나 투자 등 분위기는 확연하게 갈린다. 특히 사면 이후엔 실적 확대와 더불어 지연됐던 대규모 설비투자(CAPEX)가 뒤따르는 모습이 과거 수치를 통해 확인된다. 90년대에는 사면 이후 CAPEX 규모로만 1조5000억원 가량의 추가 투자가, 2000년대 들어선 15조원이 넘는 자금이 추가 투입된 것으로 확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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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이 회장이 사법리스크에 처음 노출된 건 1995년이다. 노태우 전 대통령에게 정치자금 명목으로 100억원의 뇌물을 공여했다는 혐의다. 故이 회장은 1995년 11월 생애 첫 검찰조사를 받았고, 이듬해 7월 관련 혐의에 대한 유죄가 인정돼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결과적으로 구속은 면했지만 잇단 검찰 조사와 재판과정을 거치며 경영행보 위축은 불가피했던 것으로 보인다. 1995년 반도체 호황으로 당시로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는데, 이 같은 성과를 이후로 연결하진 못했다. 1996년 영업이익(1조4404억원)은 1995년(4조732억원) 대비 64.6% 빠졌고, 1997년엔 43.0% 줄어든 2조322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순이익은 1995년 2조3271억원에서 1996년 3067억원, 1997년엔 마이너스(-) 2760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오너기업 특성인 최고의사결정권자인 총수부재와 1998년 외환위기를 앞둔 시기적 문제가 겹친 탓이다. 같은 기간 법인세, 이자, 감가상각비 등을 차감하기 전 영업이익(EBITDA) 또한 사법리스크에 휘말리기 전인 1995년엔 6조5733억원대였던 것에서 1996~1997년엔 4조원 초중반으로 내려 앉았다.  



1997년 9월, 정부가 이건희 회장을 포함한 경제인 23명을 개천절 특사에 포함시킨 것 역시 당시의 외환위기를 염두에 둔 포석으로 해석하는 시각이 많다. 故이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한 발 물러난 이후 삼성전자가 순적자를 기록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그 당시 삼성전자 또한 위기였다. 반도체 투자를 위해 차입했던 외화 부채와 환손실, 해외사업 부실 등 악재가 겹치면서 실질적인 자기자본은 제로 상태였다. 개천절 특사 발표 두 달 뒤 정부는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했다. 


故이 회장 사면 이후 삼성전자는 점차 활기를 되찾았다. 외환위기 속에서도 불필요한 비용 절감을 통해 EBITDA를 크게 반등시켰다. 1997년까지 4조원대였던 EBITDA가 경영복귀 첫 해인 1998년 5조9131억원, 1999년 8조4749억원, 2000년 12조975억원으로 치솟았다. 2년 연속 순적자를 기록했던 순이익 부문도 경영복귀 1년 만인 1999년 흑자로 돌아섰고, 당시 기준으론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역대 최대 성과를 냈다. 


안정세를 찾은 삼성전자를 2000년 CAPEX 자금으로 5조5837억원을 집행했다. 이전까지 역대 최대치였던 1996년(4조4333억원) 대비 25.9% 증액된 금액이다. 당시 삼성의 투자자금 확대에 따른 경제 파급 효과는 적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IMF 관리체제에서 완전히 벗어난 건 2001년 8월이다.


◆ 오너 빠져도 실적은 유지…미래투자 '스톱'


故이건희 회장은 2009년 한 차례 더 실형을 선고받았다. 삼성 법무팀장을 지낸 김용철 변호사가 2007년 삼성 비자금이 담긴 차명계좌 존재 사실을 폭로한 것이 발단이 됐다. 


이듬해 차명계좌를 통한 비자금 조성이 사실로 밝혀지면서 이건희 회장은 경영 퇴진과 함께 쇄신안을 발표했다. 2009년 8월 故이 회장은 결국 배임과 조세포탈죄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 벌금 1100억을 선고 받았지만, 4개월 만인 같은 해 12월 원포인트 사면됐다. 


특별사면의 가장 큰 대외 명분은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였다. 하지만 그 시기 전세계 경기침체의 충격이 삼성을 강타한 영향도 적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故이건희 회장이 사법리스크로 몸살을 앓고 있던 때 글로벌 경기 침체 영향을 고스란히 떠안았다. 2008년 4분기에만 740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반도체와 LCD 가격하락, 글로벌 경기 침체까지 겹친 탓이다. 개별기준으로 보면 영업손실 규모는 9400억원, 순손실은 200억원이다. 2000년 분기 실적을 발표하기 시작한 이래 첫 적자였다. 


시장에서는 국내 대표기업인 삼성전자의 실적 악화가 우리 경제 전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앞다퉈 나왔다. 실제 2009년 삼성전자의 CAPEX는 전년대비 40.4% 줄어든 8조5254억원에 그쳤다. 


故이 회장은 사면 3개월 뒤인 2010년 3월 경영일선에 복귀했다. 그리곤 곧바로 그해 5월 ▲LED ▲자동차용전지 ▲태양전지 ▲의료기기 ▲바이오제약 등을 5대 신수종 사업으로 선언하고, 2020년까지 23조3000억원을 쏟아붓겠다는 대규모 투자안을 발표했다. 이 때의 투자가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근간이 된 셈이다. 


오너기업에서의 오너 결단력을 확인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지표로는 CAPEX가 꼽힌다. 미래 이윤 창출, 가치 취득을 위한 지출인 CAPEX 고정자산을 매입하거나, 유효수명이 당회계연도를 초과하는 고정자산 투자에 자금이 들어갈 때 CAPEX 항목으로 분류된다. 5대 신수종 사업에 대한 투자 역시 CAPEX 항목이다. 


앞선 1차 사면 당시엔 외환위기라는 변수가 작용, 이건희 회장 사면 이후 CAPEX 확대 규모가 비교적 크지 않았지만 2차 사면 땐 해당 지표가 보다 드라마틱하게 변화했다. 특히 이 회장 부재 여부에 따른 CAPEX 규모 변화 추이도 눈여겨볼 만한다. 미래투자엔 조단위의 대규모 투자가 수반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전문경영인이 대형투자를 결정하긴 쉽지 않다.


삼성전자의 CAPEX를 보면 2007~2008년 12조~14조원대를 유지하다가 이 회장이 부재한 2009년 8조5000억원대로 급감한 것으로 확인된다. 그리고 이 회장이 다시 경영에 복귀한 2010년 이후론 22조~23조원대로 치솟는다. 2012년 CAPEX는 2009년 대비 177.0% 확대된 23조6162억원이다. 


재계에서는 오너가 경영에 복귀했기 때문에 삼성전자가 조직 안정과 함께 투자도 다시 활기를 띨 수 있었다고 평가한다. 최지성 전 삼성전자 부회장 또한 2010년 9월 독일 가전전시회에서 이건희 회장 복귀 전후 달라진 점이 무엇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주인이 있는 기업과 없는 기업의 퍼포먼스 차이는 크다. 전문경영인이 감행하기 어려운 대형 투자를 (이 회장이) 신속하게 결정해주기 때문에 삼성에 활기가 돌아왔다"고 답하기도 했다. 


4대그룹 관계자는 "오너 부재에 따른 영향은 당장의 실적으론 나타나지 않는다. 현재의 성과는 과거 3년, 5년, 10년전 뿌려둔 씨앗의 결과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크고 작은 미래투자가 멈춘다면 현재는 있을 수 있지만 미래는 담보할 수 없다"며 "기업활동에서 CAPEX 투자 위축을 쉽게 봐선 안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EBITDA 또한 이 회장 경영복귀 후 수직상승, 2009년 22조원대에서 2010년 28조원, 2011년 29조원, 2012년 사상 최대치인 44조원대를 기록했다. 


한편, 이건희 회장은 2011년 7월 원포인트 특사 명분이었던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도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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