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퇴양난 빠진 롯데택배 박찬복號
물류업계 경쟁력 제고 주춤…노사갈등까지 겹쳐
이 기사는 2021년 08월 02일 16시 5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최홍기 기자] 박찬복 롯데글로벌로지스 대표가 때아닌 악재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물류업계 경쟁력 제고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가시적 성과가 여의치 않은 가운데 최근에는 노동조합과의 갈등까지 겹친 모양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최근 노사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최근 전국택배노동조합 부산지부는 롯데사상터미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냉온수기 하나 없는 열악한 근무환경이라고 질타했다. 한 택배노동자가 배송물품을 차량에 싣다가 어지러움을 호소하고, 또 입에 거품을 물면서 그 자리에 실신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전국택배노동조합 여수지회와 민주노총 여수시지부도 전남 여수 지역에서 근무하는 롯데글로벌로지스 노동자가 돌연 사망한 것과 관련해 여전히 중노동에 의한 과로사라고 강조했다.


한국노총전국연대노동조합 택배산업본부도 기자회견을 가졌다. 노조는 해당 기자회견에서 롯데글로벌로지스의 행위를 규탄했다. 폭염이 연일 계속되고 있지만 선풍기조차 제대로 가동할 수 없는 열악한 노동환경을 제공했다는 내용이 골자다. 또 지난 6월 택배기사 과로방지 대책 2차 사회적합의 이행과 관련해 대부분의 분류작업이 여전히 택배기사 담당이란 문제도 지적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이같은 노조측 주장에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다고 반박했다. 과로사 주장에 대해서는 업무량이 과도하지 않았고 근무시간도 적었다고 해명했다. 특히 열악한 환경에 대해서는 사회적 합의안을 이행하고 있고, 인프라 개선을 위해 대규모 투자도 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현재 롯데글로벌로지스가 가뜩이나 경쟁력 제고에 정신없는 가운데 노조문제까지 겹쳤다는 분석이다.


2019년 롯데의 물류통합법인 롯데글로벌로지스 대표를 맡게된 박찬복 대표는 2025년 매출 5조원이라는 목표를 앞세웠고, 선진 물류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경쟁력 제고에 속도를 내왔다. 박 대표는 10여년간 물류분야에서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물류 인프라 고도화를 위한 적극적인 현장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내년 준공 예정인 메가 허브 터미널 충북 진천 물류센터가 대표적이다. 물류센터는 연면적 16만6998㎡(약 5만평)로 국제 규격 축구장 약 23개 크기로 조성되며, 845대의 대형 화물 차량이 동시에 주차할 수 있다. 단일 터미널로는 국내 최대 규모며 인공지능(AI) 기반의 자동화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영남권 9개 센터를 통합한 양산 자동화 통합 물류센터도 올해 11월 오픈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최근 롯데가 이베이코리아 인수라는 빅딜을 성사시키지 못하면서, 퀀텀점프에 실패한 점은 흠으로 남았다. 인프라 확충과 함께 이베이코리아 인수로 시너지가 더욱 분명해질 기회였을 것이란 평가 때문이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언택트(Untact) 소비가 급격하게 증가한데 따른 수혜를 경쟁사대비 받지 못할 것이란 우려도 같은맥락이다.


특히 경쟁사로 불리는 CJ대한통운이 네이버와 손을 잡았고 한진택배가 카카오 모빌리티와 협력하는 등 플랫폼 사업자들과의 동맹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롯데글로벌로지스의 행보는 비교적 소극적으로 보인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국내 택배상황을 살펴보면 CJ대한통운과 롯데글로벌로지스, 한진이 전체의 약 80%물량을 담당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이 50%수준이며 나머지를 롯데와 한진이 비슷하게 처리하고 있다"며 "롯데글로벌로지스 입장에서는 업계 2위자리를 공고히 하기위한 이베이코리아의 인수를 원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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