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희비 교차한 삼정-삼정기업
삼정기업, '시평순위·실적' 모두 삼정 첫 역전
이 기사는 2021년 08월 02일 17시 1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김진후 기자] 부산 기반의 건설사 삼정과 삼정기업이 시공능력평가 순위(이하 시평순위)에서 엇갈린 행보를 보였다. 삼정기업은 2년 만에 급등하며 100위 내로 재진입한 반면 친정 격인 삼정은 오히려 삼정기업보다 낮은 순위를 받아들었다.


삼정은 2021년 시공능력평가에서 전년 81위 대비 5계단 하락한 86위에 머물렀다. 이는 삼정이 최초로 100위권 내에 진입한 5년 전과 같은 위치다. 삼정의 시공능력평가액(이하 시평액)은 3252억원이었다. 전년 3418억원에서 206억원 줄어든 금액이다.


반면 삼정기업은 전년 119위에서 48계단을 수직상승하며 71위의 성적을 거뒀다. 시평액은 2249억원에서 1647억원이 증가한 3896억원을 기록했다. 삼정기업은 역대 최대 시평액을 기록하며 삼정의 시평순위를 처음으로 뛰어넘었다.


◆ 탄탄대로 2020년부터 급제동



삼정은 2016년, 삼정기업은 이듬해인 2017년 각각 89위로 시평순위 100위권 내에 진입했다. 최대 1500억원의 시평액 차이를 두고 60~90위권 사이를 오갔다.


이후 두 기업의 시평액은 꾸준히 성장했고 2019년까지 탄탄대로가 이어졌다. 삼정의 시평액은 2016년 2411억원에서 2019년 4976억원으로 2배 이상 성장했고 시평순위도 89위에서 61위까지 치솟았다. 삼정기업은 같은 기간 1648억원에서 3499억원으로 역시 두 배 이상 시평액이 늘어났다. 다만 2019년 시평순위는 전년 80위보다 7계단 하락한 87위에 머물렀다.


이 같은 성장 흐름은 2020년 단박에 깨졌다. 삼정의 시평액은 전년 대비 1558억원 곤두박질치면서 2017년 수준의 시평액인 3418억원으로 떨어졌다. 시평순위도 20계단 하락한 81위로 미끄러졌다. 삼정기업도 시평액이 1년 전보다 1250억원 급감하며 2249억원에 머물렀고 시평순위는 119위를 기록하며 4년 만에 100위권 밖으로 내몰렸다.




이 같은 흐름은 이들의 실적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삼정과 삼정기업 모두 다소간의 등락에도 불구하고 2013년 이후 별도 기준 매출 부문에서 꾸준한 성장을 보여왔다. 다만 2019년이 되자 전년 대비 각각 594억원, 1339억원 감소한 2947억원(삼정), 1014억원(삼정기업)의 매출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삼정과 삼정기업은 2018년 각각 역대 최고치의 영업이익인 549억원, 630억원을 벌어들였다. 반면 2019년에는 전년대비 1/4, 1/7 수준인 132억원, 92억원으로 급전직하했다. 2019년 도급실적이 줄면서 이를 반영한 2020년 시평액과 시평순위도 덩달아 떨어진 것이다.


작년 들어 삼정기업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역대 최고치를 갱신했다. 삼정기업의 2020년 매출액은 3046억원으로 전년 1014억원의 세 배 규모다. 영업이익도 644억원으로 전년 92억원에서 약 7배 상승했다.


반면 삼정은 전년보다도 더욱 처참한 성적을 받아들었다. 2020년 삼정의 매출액은 1831억원으로 전년 대비 1116억원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최저치였던 132억원에서 76억원이 또 다시 감소하며 56억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 작년 중 이근철·박정오 회장 지분관계 정리


삼정과 삼정기업 사이의 순위가 역전되며 향후 경영권 등 두 기업 사이의 관계 변화에도 관심이 모인다. 삼정은 지난 1983년 이근철 삼정 회장과 박정오 삼정기업 회장이 동업해 설립한 기업이다. 이후 1989년 들어 삼정기업을 설립하며 두 회장이 각 기업의 지분을 절반씩 보유하는 지배구조를 유지해 왔다.


두 회장은 2019년 얽혀있던 지분관계 정리에 나섰다. 삼정의 경우 이근철 회장이 2018년까지 50%의 지분을 보유 중이었지만 2019년 전액 보유 체제로 전환했다. 삼정기업도 2019년 말까지 박정오 회장 35%, 이근철 회장 40%의 구조였지만 작년 중 지분 정리를 하면서 현재 박 회장이 지분 전량을 보유하고 있다.


향후 삼정과 삼정기업의 독립경영은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 기업은 삼정그린코아 브랜드를 공유하고 있지만 2010년 즈음부터 별도의 사업장에서 도급 및 분양사업을 영위하며 사실상 별도 경영체제를 유지해왔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팍스넷뉴스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기사
시공능력 분석 20건의 기사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