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암(ARM) 인수 무산 '위기'
英정부, 국가 경쟁력 저하 등 안보상 이유 반대 검토
이 기사는 2021년 08월 04일 09시 4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전경진 기자] 그래픽처리장치(GPU) 업계 최강자 엔비디아가 영국 반도체 설계(팹리스)업체 암(ARM)을 인수하려던 계획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영국 정부가 국가 안보상의 이유로 인수 반대 및 거부 조치를 취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어서다.


3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현재 엔비디아의 암 인수에 대해 반대 및 거부 조치를 취하는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 영국 경쟁시장청(CMA)이 지난달 20일 이번 거래가 국가 경제에 미칠 영향력을 다룬 1차 조사보고서를 정부에 제출했는데, 부정적인 의견이 주로 담겨 있는 탓이다.


영국 정부가 엔비디아의 암 인수를 거부하는 것은 국가 안보상의 이유다. 지난해말 엔비디아는 총 400억달러(46조원)을 들여 암을 인수하겠다는 계획을 전격 발표했는데, 영국 정부는 국가기반 산업이 미국에 넘어가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암이 '팹리스계의 팹리스'로 불릴 정도로 높은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곳인 탓이다. 전세계 대부분의 정보기술(IT) 기업들이 모두 암이 설계한 반도체를 기반으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퀄컴, 삼성전자, 애플, 화웨이 등이 대표적인 고객사다. 


특히 암은 스마트폰 반도체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상을 드러내고 있다. 전세계 스마트폰의 95%가 암의 반도체를 기반으로 제조된다.



사실 IT업계에서도 엔비디아의 암 인수를 반대하는 주장이 강하게 나오고 있다. 우선 GPU 업계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엔비디아가 암을 인수할시 CPU(중앙연산장치) 반도체 시장까지 독식하게 된다. 또 암의 반도체 설계 기술을 독점하고 다른 기업에게는 일부 제품만 공유하거나, 비싼 가격으로 판매하는 식으로 생태계를 교란시킬 것이란 우려도 크다.


이번 인수 거래에 반대 의견을 가장 강하게 드러내고 있는 곳은 퀄컴이다. 퀄컴은 암의 경쟁사이자 고객사다. 앞서 퀄컴은 올해초 엔비디아의 암 인수 거래를 막아달라고 영국, 미국, 유럽연합(EU), 중국 정부에 서신까지 보내기도 했다. 


한편 암 인수 무산 위기에 처한 엔비디아의 주가는 3일(현지시간) 롤러코스터를 탔다. 장중 한 때 큰폭으로 하락했다가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행히 이날 주가는 198.15달러로 전일 대비 0.33% 상승한 채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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