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흥發 엑소더스…대우건설 40여명 퇴사
임금 불만에 새 주인 '반발심리'…실사 마무리 후 노조와 회동 가능성
이 기사는 2021년 08월 04일 15시 0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권녕찬 기자] 대우건설 매각 절차가 진행 중인 가운데 최근 상당수의 대우건설 직원들이 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경쟁사 대비 낮은 임금으로 쌓인 불만에다가 중견 건설사를 새 주인으로 맞게 되면서 이탈 수요가 폭발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서울 중구 대우건설 사옥


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우건설 직원 40여명이 퇴사했다. 중흥그룹이 대우건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한 달여 만의 일이다. 이 기간 퇴사율이 역대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40여명에는 명예퇴직자 20명도 포함되긴 했지만 이들을 제외해도 이번에 사직서를 제출한 직원들은 주로 대리, 사원 등 주니어급 직원들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차부장급보다 상대적으로 이직이 수월한 이들은 타 건설사의 주택건축 부서로 가거나 리츠(REITs), 자산운용사, 부동산 신탁사 등 금융회사로 옮기고 있다. 최근 상위 건설사 경력직 모집에 대우건설 부서 한 팀이 통째로 지원했다는 얘기도 있었다. 



업계에서는 그간 대우건설 임금 수준이 상위 건설사 대비 낮은 상황에서 한 수 아래로 평가받은 중견 건설사로 넘어가자 참았던 이직 수요가 터져 나왔다는 해석이다. 대우건설 직원의 지난해 평균 연봉은 8200만원으로, 현대건설 등 상위 건설사 대비 10~20% 이상 차이가 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강관리와 자기계발,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복지포인트도 40% 이상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다수 대우건설 직원들은 인수 이후 중흥이 어떻게 대우건설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대우건설 노조는 오는 18일 파업에 돌입한다. 노조는 '임금협상 쟁취 및 불공정 매각 반대'를 파업 기치로 들었다. 노조 관계자는 "주된 파업 목적은 임금교섭"이라며 "직원들의 적절한 처우 개선을 위해 목소리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대우건설의 시공능력평가는 5위다. 중흥그룹(중흥토건 17위, 중흥건설 40위)보다 앞서 있다. '푸르지오' 브랜드 파워도 '중흥S클래스'보다 높게 인식한다. 대우건설 직원들은 "입사 때 눈여겨보지도 않았던 회사에게 먹혔다"며 착잡함을 토로하기도 한다.


하지만 대우건설과 중흥건설의 자산 규모는 서로 비슷한 수준이다. 수익성과 재무건전성은 오히려 중흥이 한 수 위로 평가받는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하는 공정자산 순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42위(9조8470억원), 중흥건설은 47위(9조2070억원‧기업집단 기준)다. 지난해 12월말 기준 중흥건설의 부채비율은 105.1%로 대우건설의 올해 상반기 기록(244.5%)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직원 평균 연봉도 세간에 알려진 것과 달리 큰 차이가 없다. 중흥건설의 지난해 평균 연봉은 7051만원, 중흥토건은 6130만원이다. 일부에서 언급한 연봉 2배 차이는 사실이 아니다.


앞서 지난달 30일 중흥과 KDB인베스트먼트는 대우건설 매각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중흥은 회계법인으로 삼일PwC를, 법무법인으로 광장을 선정해 상세실사에 본격 착수한 상태다.


추후 진행 과정에서 중흥건설은 노조와의 회동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KDBI 관계자는 "실사를 마무리 하는 무렵에는 PMI(인수 후 통합관리)를 고민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중흥그룹 관계자는 "노조와의 회동과 관련해 추진하는 사항은 아직 없다"면서도 "향후 처우 부분 등에 대해 노조와 논의하는 자리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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