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은행발 '캄보디아 스캔들' 본격화되나
검찰, 현지 부동산 계약사고 관련 본점 압수수색…"사건 파악 위해 검찰조사 필요"
이 기사는 2021년 08월 05일 08시 3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김현기 기자] 검찰이 대구은행 본점 압수수색에 돌입하면서 '대구은행발 캄보디아 스캔들'이 본격 점화되는 양상이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지난 4일 "캄보디아 부동산 사건 관련해 대구지방검찰청(대구지검)이 오전 대구은행 본점과 제2본점에 검찰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한 것이 맞다"고 밝혔다. 앞서 대구은행은 지난 3월 캄보디아 현지에 있는 DGB특수은행(DGB SB) 부행장 및 직원들을 배임 혐의로 고발한 적이 있다. 이에 대구지검은 조사 차원에서 4일 두 곳의 대구은행 본사에 들이닥친 것으로 보인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해 5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8년 1월 대구은행 자회사로 편입된 DGB SB는 이후 상업은행으로 전환하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고, 현지 에이전트를 통해 캄보디아 산림청 소유 건물 매입에 착수했다. 대구은행은 몇 달 뒤 전체 매매대금의 60%인 1200만 달러(약 137억원)를 선금으로 지불했다.



그러나 이 건물이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한 중국계 은행에 매각되면서부터 문제가 발생했다. 대구은행이 현지 에이전트에 선금 반환을 요구한 반면, 현지 에이전트는 다른 건물을 대안으로 내놓겠다고 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대구은행은 아직 선금을 한 푼도 돌려받지 못한 상태다.


결국 대구은행은 지난 3월 1200만 달러 전액을 대손충당금으로 설정했으며, 이 사건과 관련 있는 DGB SB 직원들을 고발 조치했다.


대구은행 측은 검찰 고발이 이번 사건의 정확한 실체를 알기 위한 과정임을 역설하고 있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은행 자체 조사로는 한계가 있어, 검찰 고발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했고 이에 따라 압수수색도 이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계약금과 관련해선 지금까지도 현지 에이전트와 계속 접촉하는 중이다"며 "(에이전트가 제시한) 다른 건물 매입을 비롯해 계약금 전액 반환까지 다양한 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즉 137억원 중 일부 혹은 전부를 돌려받을 가능성을 제외하지 않았다.


다만 업계에선 대구은행이 캄보디아 현지의 부동산 거래 관행과 이해가 부족한 상황에서 계약금을 성급하게 지불해 사기를 당했다는 견해도 내놓고 있다. 특히 캄보디아 정부가 매각을 승인하는 공식 문서인 '소저너(SOR JOR NOR, Principle Approval)'를 발급 받은 뒤 선금을 지불해야 하는데, 당시 실무진이 이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선금을 지불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검찰 조사가 마무리되고 사건의 정확한 실체가 드러나면, 대구은행과 DGB SB 사이의 책임 소재가 파악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당시 대구은행장을 겸직하고 있던 김태오 현 DGB금융회장 등 대구은행 고위관계자들에 대한 책임론을 제기하기도 한다. 앞서 대구은행은 지난 3일 김 회장의 검찰 소환 보도에 대해 강력하게 부인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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