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홈쇼핑, 현대L&C IPO로 재미 볼까
상전벽해급 실적 확대 속 액분·무증 단행...상장·지분매각 등 거론
이 기사는 2021년 08월 05일 08시 0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최보람 기자] 현대홈쇼핑이 현대L&C 인수 3년 만에 투자금 회수(엑시트) 기회를 갖게 될 전망이다. 현대L&C가 액면분할·무상증자를 통해 주식수를 기존 54만주에서 1620만주로 30배 확대키로 결정하면서 IPO(기업공개) 수순을 밟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시장에서는 비상장사의 주식수 확대를 두고 IPO를 위한 사전정지작업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유통주식수 확대는 공모가를 떨어트려 IPO 청약 때 흥행을 노릴 재료가 되며 평시라면 사실상 유통이 제한 된 비상장사 주식을 액면분할 할 이유가 없는 까닭이다.



현대홈쇼핑은 현대L&C가 실제 IPO에 나서거나 외부로부터 투자유치를 받을 경우 그룹의 기조인 M&A를 통한 성장 전략에 적잖이 기여 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또한 실패한 투자로 낙인찍힐 뻔 했던 현대L&C 투자로 큰 재미도 볼 수 있게 됐다.


◆현대L&C, 미운 오리새끼서 백조로 탈바꿈


현대L&C의 최근 행보에 대해 업계는 다소 놀랍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2년 전만해도 현대L&C의 경영사정이 상장과 거리가 멀었다는 점에서다.


앞서 현대홈쇼핑은 2018년 모건스탠리가 보유 중이던 현대L&C(당시 한화L&C) 지분 전량을 3680억원에 인수했다. M&A 배경에는 현대백화점그룹사인 가구업체 현대리바트와 상성이 좋을 것으로 예상된 데다 소득 및 부동산가격 상승 등에 따른 인테리어 시장 규모 확대 등이 꼽혔다.


문제는 현대L&C가 이러한 호재 속에서도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단 것이다. 실제 현대L&C는 현대홈쇼핑에 피인수되기 전 3년간 평균 155억원의 순이익을 냈으나 2018년에 89억원의 순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2019년에는 흑자로 돌아섰으나 순이익 규모는 28억원에 그쳤다. 이에 현대홈쇼핑은 인수 후 현대L&C의 장부가액 가운데 664억원을 손상차손으로 처리했다. 손상차손은 기업의 미래가치가 현재 장부가보다 낮다고 판단될 경우 해당 금액을 손실로 인식하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작년을 기점으로 현대L&C는 수익구조를 정상화하는 데 성공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소비자들이 가정에서 시간을 보내는 일이 많아지면서 인테리어 시장이 급격히 성장한 것이다. 여기에 현대L&C가 공 들여온 캐나다, 미국법인의 이익성장세도 지속되고 있다. 이 덕분에 현대L&C는 지난해 178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이는 피인수 전인 2016년에 올린 순이익(189억원) 다음으로 큰 액수다.


◆현대홈쇼핑 계열사 투자·M&A 재원에 한몫할 듯


현대L&C의 기업가치는 지난해 상각전이익(EBITDA)의 10배로 잡을 경우 4300억원 가량이다. 다만 현재 매각 논의를 진행 중인 한샘의 몸값이 EBITDA의 20배를 넘나드는 수준까지 치솟은 터라 현대L&C의 실제가치는 더 높을 여지도 있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이에 현대홈쇼핑은 지분 전량을 들고 있는 현대L&C의 IPO로 적잖은 재미를 볼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특히 현대백화점그룹은 한섬, 현대리바트 등 M&A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온 데다가, 인수대금을 보유 현금으로 치르고 있어 이러한 자금유입이 더 반가울 만한 상황이다.


현대홈쇼핑은 자체적으로 키우고 있는 신성장동력사업에 더욱 드라이브도 걸 수 있게 된다. 현대홈쇼핑는 자회사 현대렌탈케어와 호주 소재 ADN을 통해 각각 렌탈시장, 호주 홈쇼핑 시장을 공략 중인데 이들 회사들은 현재 만성적자화 된 상태다. 사업이 정상궤도에 오를 때 까지는 모회사의 추가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현대홈쇼핑의 곳간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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