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조오양, 순익 절반 태워 오너家 지원
소액주주와 분쟁 중인 사조산업 지분 취득
이 기사는 2021년 08월 05일 09시 1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최보람 기자] 사조오양이 사조그룹 오너일가 지원을 위해 벌어들인 순이익 절반 이상을 지출했다. 소액주주들과 분쟁을 겪고 있는 사조산업 지분을 사들여 오너에 힘을 실어준 것이다.


5일 재계 등에 따르면 사조오양은 7월 27일 사조산업 주식 9만5000주를 사들인 데 이어 다음날(5195주)과 지난 2일(1805주), 이날(4만8000주)까지 총 15만주를 매수했다. 주식 취득에 지출한 비용은 총 102억원이다. 이는 사조오양이 지난해 거둔 순이익(185억원)의 55%에 달한다.



사조오양 측은 경영권 참여를 이번 주식매입의 이유로 들었는데 재계는 계열사가 사조그룹의 오너일가 지원에 동원된 것이라고 보고 있다. 내달 14일로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소액주주들이 제안한 안건을 무마시키기 위해선 특수관계자 주식 1주가 아쉬운 상황인 까닭이다.


사조산업은 소액주주연대가 회사에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한 데 따라 내달 14일 주총을 열기로 했다. 주총 날 이들은 ▲정관변경 ▲주진우 회장 이사 해임 ▲감사위원인 사외이사 3명 해임 ▲소액주주 측 감사위원 및 사외이사 신규선임건을 다룰 예정이다.


이 가운데 3%룰이 적용되는 감사위원 선임 및 해임 건은 사조 측이 소액주주들에게 질 여지가 있는 항목으로 분류된다. 현재 사조산업 소액주주연대와 사조그룹 측이 보유 중인 사조산업 주식은 각각 15%, 56.4%로 격차가 크다.


하지만 3%룰을 감안하면 양측 지분은 박빙 수준까지 좁혀진다. 감사위원인 사외이사 선임 건에 대해선 모든 주주가 각각 3%씩밖에 의결권을 행사하지 못해서다. 예컨대 사조오양이 사조산업 지분을 취득하지 않았을 경우 3%룰에 해당하는 소액주주연대와 사조산업 측 지분율은 15%대 14.4%로 줄어든다. 사조산업은 사조오양을 동원한 덕에 소액주주연대측과의 지분격차를 17.4%대 15%로 확대한 셈이다.


사조오양이 사조산업 주식을 15만주에 맞춰 사들인 배경도 이 같은 3%룰에 해당하는 소액주주측 제출 안건을 저지코자 한 차원으로 보인다. 사조산업의 총 발행주식은 500만주로 15만주는 지분 3%에 해당한다.


사조산업 소액주주들이 회사와 갈등을 빚게 된 건 그간 사조산업이 주주가치 제고와 상관없는 경영을 펼쳤다는 것에 기인했다.


소액주주들은 사조산업이 주진우 회장의 아들인 주지홍 사조산업 상무의 부를 위해 회사가 손해를 보는 인수합병을 시도했다고 반발했다. 사조산업이 최대주주인 골프장 캐슬렉스 서울과 주지홍 상무의 개인회사 격인 부실회사 캐슬렉스 제주 합병을 시도 등 회사의 가치를 훼손했단 것이다.


자산가치를 의도적으로 낮게 평가했다는 것도 소액주주들이 불만을 품는 데 한몫했다. 소액주주연대 측은 사조산업이 보유 중인 부동산 및 자회사 캐슬렉스 서울의 자산을 재평가하지 않음으로서 주가를 낮게 유지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러한 목적에는 주지홍 상무가 향후 아버지인 주진우 회장으로부터 사조산업 지분(14.24%)를 증여받을 때 부담을 줄이고자 함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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