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국 회장 1옵션으로 떠오른 팬오션
이익 확대기조에 배당효자역 톡톡·부실계열사 지원도 열심
이 기사는 2021년 08월 05일 11시 2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최보람 기자] 팬오션이 김홍국 하림 회장(사진)의 효자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배당으로 김 회장이 최대 주주로 있는 하림지주의 곳간을 채우는 한편 그룹 차원의 골칫거리 회사를 적극 지원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팬오션이 그룹의 대소사(大小事)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할 수 있게 된 배경엔 실적 향상이 꼽힌다. 높아지는 화물운송료 덕분에 제 2의 전성기를 맞이한 덕분이다.


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제시한 팬오션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연결기준)은 2980억원으로 1년 전 예측치(2449억원)보다 21.7% 높다. 지난해와 비교해선 32.3% 늘어난 액수다.


팬오션 실적이 향상될 것으로 전망된 데는 최근 원유가 대비 화물 운송비용 상승 폭이 더 커지면서 마진율이 올라간 영향이 크다. 팬오션은 또한 하림에 인수된 이후 거의 매년 선박 추가 건조를 진행 중에 있어 외형과 수익성이 모두 증가할 여지 또한 적잖다고 평가되고 있다. 이에 증권사들은 팬오션의 영업이익이 2023년에 3506억원에 달하고 순이익은 전년 대비 187.3% 증가한 2606억원을 기록하고 2년 뒤엔 3001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 중이다.



하림지주는 팬오션의 실적 향상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팬오션은 결산 기준 2011년에 이어 9년 만인 지난해 배당을 재개했으며 올해부터는 배당액을 더 확대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팬오션은 지난 2월 일회성 손익을 제외한 순이익의 10~20%를 배당재원으로 쓰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팬오션이 순이익 3000억원을 낸 가운데 배당성향을 20%로 결정할 시 이곳의 최대주주인 하림지주는 지분율(54.7%)에 따라 328억원 가량의 배당을 챙길 수 있다. 이는 하림지주가 지난해 개별기준으로 올린 매출(151억원)의 2.2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팬오션은 실적 향상을 발판 삼아 하림지주에 직접적으로 돈을 건네는 것 외에 지주사의 투자 부담을 줄이는 역할도 하고 있다. 팬오션은 올 초 하림USA의 유상증자에 참여, 이곳 지분 22%를 312억원에 인수하며 하림지주(47.74%)에 이은 2대 주주에 올라섰다. 하림USA는 2010년대 중반 이후 매년 적자를 내고 있는 곳으로 하림지주 등에 연명하는 그룹의 대표적 '생인손' 계열사로 꼽히는 곳이다.


여기에 팬오션은 자금조달 능력도 제고되고 있는 터라 재계 일각에선 이 회사가 향후에도 하림지주 및 그룹사 지원에 앞장 설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4월 팬오션의 신용등급 전망을 A-(안정적)에서 A-(긍정적)으로 바꿨다. 한기평은 등급 상향 조건에 '상각전이익(EBITDA)/금융비용 7배 유지' 등을 걸었는데 작년 말 기준 팬오션의 해당 지표는 9.8배로 전성기 시절인 A급으로 올라설 채비 중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하림 안팎에선 과거 NS홈쇼핑이 하림의 신사업을 직간접적으로 지원했다면 이제 이러한 역할을 팬오션이 맡는 것 아니냐는 얘기들이 나오고 있다"면서 "최근 실적을 보면 김 회장이 법정관리에 있던 팬오션을 사들인 게 결과적으로 신의 한 수가 된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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