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 '新명품' 효과 덕에 빨라진 회복 속도
MZ세대 소비 성향 반영…기업도 안정적 수익 보장
이 기사는 2021년 08월 09일 15시 4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엄주연 기자] 전통 패션 기업들이 일명 '신명품'으로 불리는 해외 패션 브랜드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올해 들어 메종키츠네, 톰브라운, 메종 마르지엘라 등 고가의 해외 브랜드들이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위기에 내몰렸던 패션업계가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9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신명품 브랜드의 매출 성장이 실적 개선을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물산이 수입·판매하는 프랑스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메종키츠네는 6월 말 누적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100% 증가했다. 같은 기간 또 다른 프랑스 브랜드 아미는 매출이 200% 성장했고, 미국 디자이너 브랜드 톰브라운도 40%의 성장률을 보였다. 


이처럼 명품 브랜드가 높은 성장세를 이어간 덕분에 삼성물산은 2분기 실적 개선에 성공할 수 있었다. 삼성물산의 지난해 2분기 영업이익은 10억원에 불과했지만 올해 2분기에는 2400% 증가한 430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17.8% 증가한 444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부터 비효율 브랜드를 철수하고 해외브랜드를 집중 육성한 결과, 체질개선 효과가 실적 개선으로 나타난 것이다.



현대백화점 패션 전문기업인 한섬이 전개하는 해외 브랜드도 두자릿수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상반기 매출 기준으로 미국 디자이너 브랜드 필립림은 전년 동기 대비 43.4%, 스위스 럭셔리 브랜드인 발리는 26.8%의 성장률을 나타냈다. 이에 증권사가 추정하는 한섬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12.7% 늘어난 3118억원, 영업이익은 48.2% 증가한 209억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도 해외 브랜드 효과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브랜드별 매출액을 살펴보면 프랑스 패션 브랜드 메종 마르지엘라는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4.5% 성장했고, 같은 기간 영국 디자이너 브랜드 폴스미스는 42.4% 늘어났다. 이에 신세계인터내셔날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6% 오른 3235억원,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신명품 매출이 상승세를 이어가는 것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보복소비 효과와 더불어 MZ세대의 소비 성향이 반영된 결과다. 신명품은 기존 명품보다 저렴한 가격과 캐주얼한 디자인을 앞세워 소비 주축으로 떠오른 MZ세대로부터 큰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이 때문에 신명품 브랜드가 국내시장 안착에 성공했고, 자연스럽게 매출 증가로 이어진 것이다.


패션 기업 입장에서도 신명품을 선호하는 이유가 있다. 당장 신규 브랜드를 론칭하기에는 위험 부담이 큰 상황에서 해외 브랜드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해외 브랜드는 인지도가 높아 마케팅 비용 등 운영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정상가 판매율이 높아 수익성 개선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국내 패션 기업들은 하반기에도 해외 패션 포트폴리오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다시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해외 브랜드를 발굴해 탄탄한 고객층을 확보하는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브랜드 매출이 상승하면서 상반기 실적 개선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며 "인지도가 있는 해외 브랜드의 판권을 확보하면 신규 브랜드를 론칭하는 것보다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에도 해외 브랜드를 발굴해 실적 개선을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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