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상장
현대차·SK가 찜한 '그랩'의 매력은?
동남아 '우버', 2년새 기업가치 2.5배 상승…국내외 기업 투자 '잭팟'
이 기사는 2021년 08월 09일 15시 5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전경진 기자] 차량공유업체 그랩(Grab)이 올해 4분기 스팩합병 방식으로 나스닥에 상장할 예정이다. 상장에 성공하면 미국 증시 역사상 역대 최대 규모 스팩합병 신기록을 세우게 된다.


그랩은 동남아시아 '우버'란 별칭에 걸맞게 고속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기업이다. 특히 국내에서는 현대차그룹과 SK(주) 등이 과거 지분 투자를 단행하면서 이목을 끌었다. 국내 기업 모두 미리 저렴한 가격으로 주식을 확보하고 있는 덕분에 상장 후 투자 '잭팟'이 기대된다.

 

그랩은 스팩합병 방식으로 증시에 데뷔하기 때문에 상장 전에 개인투자자도 선제적으로 투자할 수 있다. 인수기업(스팩) 주식을 매입하는 방법이다. 다만 안정적인 '고수익'을 노리기 위해선 해당 스팩 주식을 주당 10달러 안팎의 가격에서 매입할 필요가 있다.



◆동남아 '우버' 별칭 맞게 고속 성장 중



우선 그랩은 2012년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MBA) 수재인 앤서니 탄이 설립한 싱가포르 소재 기업이다. 탄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차량공유업체 '우버'에 영감을 받아 그랩을 창업했다. 현재는 8개국 350여개 도시에서 1억 87000만명 이상의 사용자에게 차량 공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업 영역도 점차 넓혀가고 있는 중이다. 2021년 현재 식품 및 식료품 배달, 디지털 결제 등으로 사업을 확장한 상태다. 신사업 추진에 있어서도 동남의 '우버'라 불릴 만큼 닮은 꼴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그랩의 성장세가 부각된다. 지난해 연간 거래액(GMV)은 125억달러(약 13조9300억원)로 2018년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났다. 순매출(net revenue)은 16억달러(1조8291억원)로 코로나19 팬데믹 위기 속에서도 전년 대비 70%나 늘었다. 올해 1분기에도 고속 성장은 이어지는 중이다. 분기 순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39% 증가한 5억 700만 달러(5796억원)였다. 다만 그랩은 아직 순이익 실현을 하진 못하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2023년께 흑자 전환을 예상하고 있다.


동남아 지역만 놓고 보면 그랩은 이미 우버를 뛰어넘었다. 2018년 우버의 동남아 사업을 인수하며 시장 경쟁에서 승리했다. 명실공히 동남아 대표이자, 1위 차량공유 기업으로 도약했다.


현재 그랩의 최대주주는 설립자인 탄 CEO가 아니다. 2019년 소프트뱅크로부터 두 차례에 걸쳐 총 35억 달러(약 4조 원) 가량을 투자받았다. 현재 소프트뱅크(비전펀드)의 지분율은 21.7%(2021년 3월 기준) 수준이다.


◆나스닥 상장시 시총 '45조', 역대 최대 스팩합병 '신기록' 



올해 4월 이후 그랩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스팩합병 상장을 통한 나스닥 입성을 공식화한 덕분이다. 합병 대상은 미국 실리콘밸리 투자사인 알티미터캐피털 산하의 기업인수목적회사(SPAC) 알티미터그로스(AGC)다.


AGC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주요사항보고서(Form 8-K)에 따르면 합병상장 후 그랩의 기업가치는 396억달러(약 45조원)다. 이는 상장 예정주식 수 39억5500만주에 그랩을 인수합병할 AGC가 과거 나스닥에 상장할 때 책정받은 IPO 공모가 10달러를 적용해 도출된 시가총액이다. 그랩 상장이 성공하면 미국 증시 역사상 최대 규모 스팩합병 신기록이 세워진다.


현재 그랩의 나스닥 데뷔 시점은 4분기로 점쳐지고 있다. 당초 7월 상장을 목표로 했으나, 현지 금융당국으로부터 재무제표를 다시 제출하라는 지적을 받은 탓이다. 다만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상장시점이 지연됐을 뿐 나스닥 입성 계획이 무산될 위기에 처한 것은 아니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우리나라 IPO 기업이 상장 전 지정감사나 감리를 받는 것처럼 통상적인 절차를 밟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대차그룹·SK, 투자 '잭팟' 기대 


그랩의 기업가치는 2년새 2.5배가량 뛰었다. 2019년 소프트뱅크가 투자할 당시만 해도 몸값이 150억 달러(17조원)에 불과했다.


그랩에는 국내 대기업들도 2018년 선제적으로 지분투자를 단행한 곳으로 유명하다. 그랩의 기업가치가 급상승한 만큼 우리나라 기업들도 최소 2~3배의 지분 투자 차익을 실현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SK㈜는 지난 2018년 그랩에 2억 3000만달러(2570억원)를 투자했다. 그랩의 나스닥 상장이 완료되면 SK의 지분 가치는 5억 4000만달러(6030억원)로 2.4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현대차그룹도 2018년 국내 기업 중 가장 큰 규모인 총 2억 7500만달러(약 3076억원)를 그랩에 투자했다. 현대자동차가 1월 2500만달러, 11월 1억7500만달러 등 총 2억달러를 투자했고, 기아도 추가로 7500만달러(11월)를 투자했다. 미래에셋증권과 네이버 역시 그랩에 투자한 국내 기업이다. 둘은 아시아그로쓰 펀드를 공동으로 조성해 1억 5000만달러(약 1680억원)를 투자했다.


◆스팩 통해 그랩 주식 선매수? 주가 10달러 '주목' 필요


출처 : 구글


4분기 나스닥에 상장할 그랩의 주식을 미리 사는 방법이 있다. 스팩합병 상장이기 때문에 기상된 스팩 주식을 미리 매입하면 향후 그랩의 주주가 된다. 6일(현지시간) 기준 AGC의 주가는 10.84달러다. 


다만 10.84달러의 스팩 가격이 지금 저렴한지에 대해서는 예단하기 어렵다. 그랩과의 인수합병이 구체화된 4월 투자 '잭팟'에 대한 기대감 속에서 AGC의 주가는 14달러 수준까지 치솟았지만, 이내 하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주가 하락의 원인이 7월 예정됐던 합병상장 일정이 지연된 탓인지, 그랩의 미래 성장성에 대해서 투자자 간의 이견이 있기 때문인지 아직은 불분명한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재무제표 외에 다른 문제로 스팩과 그랩의 합병이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 속에서 주가가 하락했다는 의견도 나온다.


IB업계 전문가들은 안정적인 '고수익'을 기대하는 투자자라면, AGC 스팩이 과거 나스닥에 상장할 때 책정받은 공모가(10달러) 수준에서 투자 하는 방안을 권한다. 스팩의 경우 합병이 무산되고, 다른 합병 대상을 찾지 못해 청산절차(상장폐지)를 밟게 될 경우 주주들에게 공모가로 주식을 환불해주기 때문이다. 여기에 일정 수준의 이자(스팩 공모자금 신탁 예금) 역시 덧붙여 투자금을 돌려준다. 


뒤늦게 주식을 매입한 투자자도 공모 주식을 매입한 주주와 '손'바뀜이 이뤄진 것이기 때문에 동일하게 환불 혜택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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