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보람 기자] 하림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호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조류인플루엔자(AI)가 유행한 이후 육계시세가 안정화 된 가운데 수급상황도 양호하게 유지된 덕분이다.
하림은 연결기준 올 2분기 매출이 2586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4.2% 늘었다고 9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82% 증가한 90억원, 순이익은 199.1% 늘어난 66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수익성이 확대된 요인에는 육계시세가 비교적 높은 가격에서 안정화된 점이 꼽히고 있다. 한국육계협회에 따르면 올 2분기 육계(소) 평균 시세는 Kg당 1804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1% 높다. AI 확산 방지를 위해 닭들을 대규모로 살처분한 결과 장기간 지속돼 온 생계 공급과잉 현상이 완화된 것이다. 하림은 이 덕분에 앞선 1분기에 88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흑자전환을 이뤄내기도 했다.
하림 관계자는 "AI 이후 생계 가격이 오른 게 실적에 큰 영향을 끼쳤다"면서 "이밖에 산계나 토종닭 물량대응이 잘 됐고 물량이 부족했던 경쟁사에 비해 수급조절이 잘 된 것 또한 이익이 늘어나는 데 한몫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심사는 하림이 실적 상승세를 하반기까지 유지할 지에 쏠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최근의 수급상황이 지속될 경우 하림이 매출, 영업이익을 더 끌어올릴 여지가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하림을 포함한 육계업체들은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담합'혐의를 받고 있는 터라 하반기 중 과징금이 부과될 시 순이익은 크게 감소할 가능성이 상존한다. 공정위는 현재 육계업체들이 삼계탕용 닭 가격을 담합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으며 조만간 전원회의를 열어 과징금 부과 등을 결정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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