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윤아름 기자] 적자기업인 대화제약이 올해도 현금 중간배당을 결정했다. 과거 대화제약은 코스닥 제약사 중 순이익 1위를 기록하며 중간배당을 시작했고, 현재까지 중간‧결산 배당을 모두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대화제약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화제약은 보통주 1주당 50원의 분기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시가배당률은 0.4%며 배당금총액은 8억7583만원이다.

대화제약은 실적이 좋았던 2003년 중간배당 조항을 신설한 뒤 현재까지 중간배당을 이어오고 있다. 당시 대화제약은 기업의 이미지 제고 및 주주가치 극대화에 목적을 두고 중간배당을 결정했다. 결산 배당 금액까지 포함하면 대화제약은 매년 약 26억원의 배당금을 지출하고 있다.

문제는 대화제약의 배당 근거가 되는 순이익이 감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2003년 대화제약의 배당 당기순이익은 코스닥 상장 제약사 중 1위를 차지했다. 당시 대화제약은 매년 두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2003년 순이익 46억원을 냈다. 

그러나 대화제약은 2017년 순이익 121억원에서 2018년 63억원, 2019년 91억원, 지난해 순손실을 내며 수익성이 점차 악화됐다. 올해 1분기에는 1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다소 개선됐지만 금융자산처분이익(4억원) 등 일회성 금융수익이 반영된 효과이기 때문에 연간 실적 개선 여부는 불투명하다.

일부 기업은 현금성자산이 충분할 경우 배당을 강행하기도 하지만 대화제약은 상황이 다르다. 대화제약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현금및현금성 자산은 123억원이다. 여기에 올해 6월 제1회차 전환사채(CB) 투자자들이 94억원 규모의 풋옵션(조기상환청구권)을 행사하면서 대화제약의 현금성자산은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화제약은 향후 신약 개발 역량을 강화해 경쟁력을 회복하겠다는 계획이다. 대화제약은 2030 비전으로 4대 전략(▲영업역량 강화 ▲해외 사업 확대 ▲연구개발(R&D) 역량 강화 ▲스마트 팩토리)을 갖추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2023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제4공장 건립을 차질 없이 마치고, 스마트 팩토리 기반의 원가절감, 수익성 개선을 이루겠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대화제약의) 주가가 부진해 풋옵션 이슈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투자자 유치를 위해 배당 정책을 유지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신약 연구개발 성공확률을 높이고,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선 기술력뿐만 아니라 자금 확보가 중요하기 때문에 (남은 투자자금을 이용한) 실적 개선이 시급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