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보람 기자] SSG닷컴이 IPO(기업공개)를 추진키로 하고 시기 등을 조율하고 있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SSG닷컴은 과거 FI(재무적투자자)들과의 약정에 의거, IPO를 준비 중이다. 현재는 내부 논의를 거치는 단계이며 조만간 상장주관사 선정을 위해 증권사들에게 RFP(제안요청서)를 발송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서는 SSG닷컴의 IPO가 예정된 수순이란 반응이다. 주요 주주로 참여하고 있는 FI들에게 엑시트(투자금회수)할 기회를 줘야 하는 까닭이다.

SSG닷컴은 지난 2018년 10월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블루런벤처스로부터 총 1조원의 자금을 유치했다. 당시 SSG닷컴은 FI에게 ▲2023년까지 총 거래액(GMV) 10조원 ▲IPO 요건 충족을 약속했다. FI는 SSG닷컴이 해당 조건을 달성하지 못할 경우 보유 지분에 일정 이자를 붙여 되파는 풋백옵션(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는 조항을 달았다. 

SSG닷컴 관계자는 "자금 유치 당시부터 2023년까지 상장을 약속한 터라 그에 맞춰 논의를 하는 것"이라면서 "아직 RFP를 발송하는 등 구체적인 상장 작업에 돌입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유통업계는 SSG닷컴의 IPO 시도를 두고 FI와 약정 외에도 자체 성장성에 큰 자신감을 드러낸 덕분이란 반응을 보이며 상장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SSG닷컴의 지난해 총거래액은 3조9236억원으로 전년대비 37% 확대됐다. 같은 기간 국내 온라인쇼핑시장 총 거래액 증가율(16.7%)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SSG닷컴은 지난 6월부터 오픈마켓사업을 시작한 터라 거래액 증가폭을 더 키울 여지도 적잖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커머스업체 다수가 대규모 적자를 낸 것과 달리 SSG닷컴이 수익성을 개선하고 있는 점도 상장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SSG닷컴의 올 1분기 영업적자규모는 31억원으로 전년 동기(-197억원)대비 166억원 축소됐다. 거래액 순증에 따라 적자가 줄어들고 있는 만큼 업계에선 SSG닷컴이 IPO 시점에선 손익분기에 근접하는 수준까지 손익을 개선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