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는 카카오, 증권가에서는 '신중' 분위기 솔솔
자회사 키운 카카오의 성장전략, 경쟁사인 네이버와의 차이는
이 기사는 2021년 08월 10일 16시 0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노우진 기자]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오늘이 제일 싼 주식'이라 불렸던 카카오의 주가 향방에 대해 엇갈린 의견이 나오고 있다. 


최근 전문가들은 카카오에 대해 단기적으로는 신중한 투자를 권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일부 전문가는 투자 의견을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자회사 기업공개(IPO)라는 상승 재료는 이미 주가에 반영돼 추가 상승 모멘텀이 없다는 것이다.


이에 네이버의 성장 전략과 비교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네이버는 자체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아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평을 받았다. 자회사 IPO를 통해 모자 회사 기업가치의 동반 상승을 노린 카카오와는 상반된 행보다. 플랫폼 왕좌 다툼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카카오와 네이버의 성장 전략이 미래 각각 어떤 결과물을 내놓을 것인지 관심이 쏠린다. 



◆ 성공적인 자회사 IPO, 하지만 주가 낙관은 금물


카카오뱅크가 기대를 모으며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른 가운데 예상과 달리 카카오 주가는 부진했다. 이에 대해 카카오뱅크 IPO에 대한 기대감은 주가에 선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상장 자체는 모멘텀의 지속보다는 재료 소진 관점에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카카오 주가는 6월 말부터 가격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 카카오뱅크 상장일인 지난 6일에도 카카오는 전일대비 2.35%(3500원) 하락한 14만5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후에도 소폭 등락을 반복하며 지지부진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IPO를 준비하고 있는 카카오페이 상장 후에도 같은 양상이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현재 카카오페이 IPO는 지연된 상태지만 이에 대한 기대감 역시 선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 플랫폼 자회사 가치는 IPO 전 미리 큰 폭으로 상승한 상황이므로 IPO가 강력한 추가 모멘텀이 될 것이라 맹신하는 것은 리스크가 크다"며 "IPO 전후에는 오히려 숨 고르기형 조정을 거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잇단 자회사 상장이 오히려 주가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에 대한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하며 "카카오를 중심으로 다양한 산업에 자회사들이 침투해 성장하고 있고 주식시장에도 개별 상장했다"며 "그러나 향후 카카오톡이 길러낸 자회사 상장이 이어질수록 모회사와 자회사에 이중으로 반영된 가치가 디스카운트돼 카카오 기업가치에 반영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 네이버 vs 카카오 상반된 성장전략


플랫폼을 내세운 대표 빅테크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는 코로나19로 인해 조성된 우호적 환경을 발판 삼아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네이버와 카카오의 성장 전략은 전혀 달랐다. 


카카오는 자회사 IPO를 비롯한 단기 상승 재료를 발판 삼아 주가를 끌어올렸다. 카카오톡이라는 막강한 플랫폼을 구심점으로 삼아 은행업과 보험업은 물론 모빌리티·이커머스·광고 등 다양한 업계로 진출했다. 자회사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는 방식을 통해 모기업 카카오의 기업 가치를 높여온 것이다. 


성종화 연구원은 "카카오와 네이버 양 사 모두 광고 중심인 기존 사업 경영은 물론 커머스·콘텐츠·테크핀 등 핵심 플랫폼 사업을 잘 경영했다"며 "다만 카카오의 상승세가 더 폭발적인 것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공격적이고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네이버는 자체의 기업 가치를 높이는 전략을 취했다. 또한 네이버 사업 부문 별로 역량을 키우고 고도화를 통한 매출액 성장에 집중했다. 김학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의) 상반기 매출 확대는 지난해 이뤄진 투자의 영향이 크다. 이러한 투자는 하반기에도 집중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하반기 투자는 프로모션이 다수 포함돼 있어 관련 매출 확대가 즉각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며 "높은 매출액 성장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네이버는 투자를 발판 삼아 이커머스는 물론 핀테크·클라우드 등 전 사업 부문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네이버는 2분기 최대 매출액 성장을 기록하기도 했다. 네이버의 2분기 연결 실적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조6600억원과 3356억원을 기록해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0.4% 성장한 수치다. 검색과 디스플레이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3%와 48% 성장했으며 이커머스 매출액은 42.6% 증가했다. 핀테크와 클라우드 역시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1.2%와 48.1%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또다시 플랫폼 왕좌를 둔 각축전에 쏠리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 6월 15일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의 IPO 기대감을 발판 삼아 처음으로 네이버를 추월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네이버에게 시가총액 3위 자리를 내줬다. 카카오가 다시 왕좌를 노리기 위해서는 새로운 상승 동력이 필요하다. 자회사들을 성공적으로 증권시장에 안착시킨 카카오가 이번에는 어떤 성장 전략을 내세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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