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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안바이오로 재연된 한솔계열 '잔혹사'
정혜인 기자
2021.08.12 08:27:44
신중하지 못한 계열사 매각…피해는 투자자·직원 몫
이 기사는 2021년 08월 11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정혜인 기자] 한솔그룹으로부터 떨어져 나온 회사들의 근황이 심상치 않다. 신텍, 넥스지에 이어 자안바이오(옛 한솔씨앤피)마저 절체절명의 위기를 겪고 있다. 일각에서는 한솔그룹이 신중하게 고려하지 않고 계열사를 매각해 투자자·직원 등 애꿎은 피해자만 양산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자안바이오의 최대주주인 자안홀딩스, 안시찬씨 등이 최근 보유 지분 대부분을 장내 매도했다고 공시했다. 현재 최대주주는 부재한 상태로, 자안바이오는 최대주주를 파악하는 대로 공시하겠다는 입장이다.


자안바이오의 전신은 한솔케미칼의 자회사였던 '한솔씨앤피'다. 한솔케미칼은 2020년 초 보유 지분 50%를 자안홀딩스, 이인우, 안시찬씨 등에 매각했다. 자안그룹은 2011년부터 의류, 화장품 판매 플랫폼 '셀렉온'을 영위해 온 기업이다. 안시찬씨는 자안그룹의 대표다.


자안바이오의 본업은 휴대폰, 태블릿과 같은 IT 기기의 외장에 사용하는 특수 도료 제조 및 판매다. 지난해 초 최대주주가 자안그룹으로 바뀐 이후에는 회사명을 '자안'으로 변경하고 다양한 분야 진출을 시도했다. 자안그룹이 영위하는 온라인 패션 플랫폼 분야 진출을 노리기도 했으며, 화장품 관련업체 MP한강(현 자안코스메틱)을 인수해 화장품 사업을 확대했다. 지난 3월에는 회사명을 자안바이오로 바꾸고 바이오, 건강기능식품 관련 분야에 대한 진출을 계획했다. 비슷한 시기, 이탈리아에 소재한 위생용품 업체 '하이드로겐(Hydrogen S.r.l)'을 인수하는 움직임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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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자안바이오의 경영 상황은 '한솔' 딱지를 뗀 지 1년 만에 급격히 나빠졌다. 신규 사업이 안착하지 않은 상황에서 사업 다각화에만 집중하면서 본업의 규모가 크게 줄어든 까닭이다. 400억원이 넘던 도료부문 매출이 지난해 160억원으로 감소한 점만 봐도 알 수 있다. 자안바이오는 2015년부터 매각 전인 2019년까지 5년간 연평균 7억원의 영업이익을 창출하는 회사였다. 하지만 새 주인을 맞은 2020년, 8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영업손실 규모는 4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0억원)보다 두 배가량 늘었다. 


비슷한 일은 한솔그룹 계열사였던 신텍(현 현대신텍), 넥스지에서도 일어났다. 신텍과 넥스지는 한솔그룹에서 주인이 바뀌자마자 상장폐지·기업회생절차 등의 어려움을 겪었다. 한솔그룹은 2017년 6월 넥스지를 위드윈투자조합 11호 등에 매각했으며, 넥스지는 이후 경영권 분쟁 등으로 손바뀜을 겪다 2018년 경영 악화로 상장폐지, 2019년 기업 회생절차를 밟았다. 신텍은 한솔그룹이 2018년 4월 김명순씨 등에 매각한 지 2개월 만에 부도가 발생해 주식시장에서 퇴출당했다.


통상 회사의 경영 악화는 현재의 경영진이 고스란히 책임을 지지만, 반복된 사례에 업계는 한솔그룹의 인수합병(M&A) 행태에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내놓는다. 협상 과정에서 매각 주체는 매각가도 중요하지만, 원매자들이 제시하는 향후 전략, 인수 후 시너지 등도 충분히 검토해 최종 인수 대상자를 선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피해는 고스란히 주주와 직원 몫으로 돌아가고 있다. 상장폐지로 인해 신텍, 넥스지 주주들이 피해를 입은 데 이어, 자안바이오 소액주주들 역시 지분 희석 부담을 겪고 있다. 자안바이오는 자안그룹에 인수된 후 네 차례에 걸쳐 총 395억원 규모의 제3자대상 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 이는 자안바이오의 현재 시가총액 302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이러한 전적에 투자은행(IB) 시장에서 한솔그룹을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만은 않다. 업계 관계자는 "한솔그룹은 2017년 투자자를 모집하자마자 계열사(신텍)를 매각해 비판을 받았던 기업집단"이라며 "한때 금융 시장에서 한솔그룹과의 거래가 조심스럽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더 큰 피해자는 자안바이오 등 한솔그룹 옛 계열사의 소액주주와 직원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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