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내부에서 자금시장 전문가 사정양성과정과 IB전문가 사전양성과정 등 투자 전문 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내부 투자 전문 인력 풀을 확보하고 있다.

은행권은 최근 비이자이익 확보를 위해 투자 관련 부서를 확대하면서 전문 인력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우리은행 또한 지난해 6년 만에 증권운용부를 부활시키고, IB그룹 내 조직을 늘리는 등 투자금융 관련 부서를 한층 확대했다. 올해 상반기 우리은행의 비이자이익은 전년동기대비 42.6% 늘어난 5220억원을 나타냈다. 이 가운데 유가증권이익이 2074억원으로 무려 105.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과정에서 우리은행은 외부에서 투자 전문 인력을 수혈하기보다는 내부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쪽에 초점을 맞췄다. 내부 프로그램을 통해 인재풀을 확보한 후 관련 부서에서 직원을 선발하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우리은행은 자금시장 전문가 사전양성과정과 IB전문가 사전양성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과장급 이하 직원들은 반기 1회 이상 운영되는 해당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1차 서류심사와 2차 면접 전형을 거쳐 프로그램에 참여할 구성원을 선발하는데. 투자 관련 경력을 쌓을 수 있고 인재 풀에 등록돼 관련 부서에 우선적으로 배치될 수 있어 내부 구성원들의 호응도가 높다는 평이다.

현재 채권 등 자기자본을 운용하는 우리은행 증권운용부는 부서 직원 대부분을 자금시장 전문가 사전양성 과정을 거친 직원들로 구성했다. IB그룹도 마찬가지로 IB전문가 사전양성과정을 거친 내부 인재풀에서 다수의 부서원을 선발했다.

우리은행은 인재 육성을 위해 세부적인 실무 중심의 연수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IB전문가 사전양성과정은 인수합병(M&A)과 PI투자, 자산유동화, 부동산PF 등으로, 자금시장 전문가 사전양성과정은 머니마켓(Money Market), 외화조달·운용, 채권시장 분석과 파생상품, 백오피스(Back Office) 등으로 구성돼 있다.

다만, 금융권 일각에서는 '사실상 순혈주의' 고집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은행의 순혈주의는 조직 발전을 저해하는 한 가지 요소로 지목돼 왔다. 특히 최근 은행을 비롯한 금융권이 빅테크, 핀테크의 도전에 맞서 적극적으로 외부 전문가를 영입하고 있는데, 이러한 흐름에도 역행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우리은행의 한 관계자는 "업무 특성상 커리어가 다양한 직원들이 모이면 시너지가 커지기 때문에 외부 인력 영입도 꾸준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해당 업무에 관심있는 직원들을 사전에 선발, 육성해 관련 부서 인력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내부 인력 육성에 더욱 힘쓰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실무중심의 연수를 통해 인재를 사전 육성해 실제 업무 배치시 적응력을 높이고 성과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