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지웅 기자] SK텔레콤이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 사항에서 오점을 남겼다. 이 회사는 지난해 30대 그룹 100개 계열사 중 유일하게 15개 준수 사항을 모두 지킨 기업으로 찬사를 받았다. 하지만 주주 관련 핵심지표 중 하나인 '주주총회 4주 전에 소집공고 실시'를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11일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지난 5월말 발표한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 사항에서 첫 번째 항목인 '주주총회 4주 전에 소집공고 실시' 여부를 '준수'에서 '미준수'로 정정했다. 회사가 해당 내용을 발표한 지 70여일 만이다. 

애초 SK텔레콤은 해당 항목을 준수로 표기해 15개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 사항을 모두 지킨 기업으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이번 정정으로 15개 지표 항목 중 14개를 준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지배구조 보고서는 주주와 이사회, 감사기구에 대해 15가지 핵심 원칙을 정해두고 준수 여부를 기재하고 있다. 이중 주주 관련 항목은 ▲주주총회 4주 전 소집공고 실시 ▲전자투표 실시 ▲주주총회 집중일 이외 개최 ▲배당정책 및 배당실시 계획 연 1회 이상 주주 통지 등 4개다. 

SK텔레콤은 가장 기본적인 '주주총회 4주 전 소집공고 실시' 항목을 충족하지 못했다. 이 회사는 올해 3월25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면서 소집공고 기간을 제때 지키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주총 개최 4주(28일) 전에 소집공고를 주주에게 알려야 하지만 27일 전인 2월26일에 공시해 해당 지표를 충족하지 못했다. 하루 차이로 100% 준수율 달성에 실패한 셈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핵심지표의 비고란에 주총 27일 전에 소집공고를 냈다는 설명을 함께 기재했다"면서 "주주가 주총에 최대한 참석해 의견을 개진할 수 있도록 가급적 가이드라인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SK텔레콤은 지난 2019년에 이어 2년 연속으로 14개 항목을 준수했다. 100% 준수율 달성에 실패했지만 SK텔레콤의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 상태는 업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된다. 30대 그룹의 평균(10.4건)보다 높으며 지난 2018년에는 준수율 100%를 달성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