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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조, 자산재평가 미루는 이유는
최보람 기자
2021.08.17 08:34:33
자산가치 상승분 미반영...승계작업·당국압박 회피용 해석
이 기사는 2021년 08월 11일 16시 5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조산업 자회사 캐슬렉스서울이 보유한 캐슬렉스서울GC. (캐슬렉스서울 홈페이지 캡처)

[팍스넷뉴스 최보람 기자] 사조그룹이 최근 사조산업 소액주주연대와 분쟁을 빚게 된 주 요인에는 오랜 기간 저평가된 부동산 자산을 현실적으로 반영하지 않고 있단 점이 꼽히고 있다. 현재 사조그룹은 사조산업과 사조씨푸드, 캐슬렉스서울 등 계열사를 통해 백만평 토지 및 건물을 보유 중인데 길게는 수십 년간 자산재평가를 하지 않고 있다.


사조산업 소액주주연대는 이에 대해 사조 측이 의도적으로 주가를 낮게 유지시키기 위해 자산재평가를 하지 않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이 같은 배경에는 승계작업을 꼽고 있다. 부동산 가치가 재평가 돼 사조그룹사의 자산규모가 커질 경우 주가가 상승할 여지 또한 큰 까닭이다.


현재 사조그룹의 지배구조는 오너 3세 주지홍 사조산업 상무→사조시스템즈→사조산업 등 계열사로 짜여 있다. 사조시스템즈 주주가 주 상무(39.7%), 특수관계자(60.1%)라는 점에서 언뜻 보면 지배구조가 안정화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주 상무가 그룹을 온전히 지배하기 위해선 아버지인 주진우 회장이 보유한 사조산업 지분 14.24%를 증여·상속받을 필요가 있다. 해당 주식이 시장에 풀릴 시 사조 특수관계자가 보유할 사조산업 지분율이 41.93%로 떨어져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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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조산업 소액주주연대 관계자는 "사조그룹은 캐슬렉스서울이 보유한 하남 골프장부지와 함께 서울 그룹 본사 및 대치동 빌딩, 충북 소재 골프장 부지 등 수백만평의 부동산을 갖고 있다"면서 "현재 해당 자산들의 가치는 4조원이 족히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사조 측은 취득 당시 이후 재평가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들 자산규모가 심하게 저평가 됐고 이는 곧 주가를 억누르는 재료가 됐다"고 덧붙였다.


사조 측이 자산 현실화작업을 하지 않은 데는 감독당국의 감시망에서 빗겨나기 위한 것이란 지적도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사조그룹의 자산규모(공정위의 대기업 자산집계 기준)는 2조8000억원이다. 자산 재평가에 따라 이 규모가 최대 7조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추정된다.


우선 자산 5조원이 넘을 경우 사조그룹은 공시대상기업집단에 지정돼 일감몰아주기 규제를 받게 된다. 사조그룹의 경우 그룹의 정점인 사조시스템즈로부터 작년 매출의 52%를 그룹사 일감으로 채웠다.  


사조산업과 계열사들 또한 '밀어주고 땡겨주는' 식으로 내부거래를 올리고 있다. 자산규모가 10조원에 도달할 경우에는 순환출자도 해소해야 한다. 상호출자가 금지되기 때문이다. 현재 사조그룹은 사조산업→사조대림→사조오양→사조산업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고리가 존재한다.


재계 일각에선 사조산업 소액주주연대가 제시한 사조그룹 자산 추정치가 터무니없단 반응을 내비치기도 했다. 캐슬렉스서울이 보유한 골프장 부지의 경우 현재 공시지가는 1㎡당 7만원선이다. 주주들의 주장대로 땅값이 오르기 위해선 주거 등으로 용도가 바뀌어야 하고 실제 개발 이슈가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다.


다만 사조그룹의 자산 저평가설(說)은 10년 전부터 증권가를 중심으로 제기된 것으로 사조산업 소액주주들만이 주장한 사안이 아니다. 한화증권의 경우 2011년 초 발간한 사조산업 리포트에서 "저평가 돼 있는 자산가치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나금투 역시 2017년 발간한 리포트를 통해 "사조산업이 보유 중인 비영업자산 가치를 고려하면 현재 주가(당시 6만9000원선)는 크게 저평가 돼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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