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쿼리 야심작 리클린, 900억대 자본잠식
'개점휴업' 자회사 손실 누적으로 결손금 2000억
이 기사는 2021년 08월 12일 11시 3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권일운 기자] 호주계 금융사 맥쿼리가 야심차게 출범시킨 폐기물 업체 리클린홀딩스의 부실이 심각해지고 있다. 예하 사업회사들의 실적이 악화돼 결손금이 2000억 넘게 쌓였고, 자본잠식에 빠진 상태다. 회계감사인이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능력에 의문이 제기된다"는 의견을 표명했을 정도다.


리클린홀딩스는 지난 2018년 인프라 투자 분야에 두각을 나타내온 맥쿼리캐피탈 주도로 전국 각지의 폐기물 처리 업체를 인수·합병(M&A)해 출범한 법인이다. 맥쿼리캐피탈은 당시 리클린홀딩스를 앞세워 엠함안(경남 함안)과 엠다온(경기 여주), 엠푸름(서울 중구), 엠이천(경기 이천), 대생리클린(충남 당진), 리클린대구(대구), 리클린(서울 송파)을 총 683억원에 인수했다.


리클린홀딩스 출범에는 하나금융그룹과 미국계 프랭클린템플턴이 공동 설립한 인프라 전문 자산운용사 다비하나인프라펀드자산운용(현 템플턴하나자산운용, 이하 다비하나자산운용)도 힘을 보탰다. 맥쿼리와 다비자산운용이 자산운용이 5대5로 지분을 나눠 갖는 구조였다. 양사는 음식물쓰레기 등 폐기물 처리 시장의 성장성이 높다고 판단, 공동 재무적 투자자(FI)로 나서 일련의 거래를 완수했다.


맥쿼리와 다비하나자산운용은 리클린홀딩스의 전신인 엠그린을 통해 다수의 폐기물 처리회사를 M&A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겠다는 큰 그림을 그렸다. 특수목적법인(SPC)에 해당하는 리클린홀딩스가 맥쿼리·다비하나자산운용으로부터 조달한 자금으로 지역 폐기물 처리 사업장을 인수하는 구조였다. 인수 대상은 개인들이 소유한 사업장은 물론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가 보유한 사업장 등이 망라됐다.



리클린홀딩스의 실적은 출범 직후부터 내리막길을 걸었다. 공격적으로 인수한 휘하의 모든 폐기물 처리회사들이 손실을 기록했고, 이는 고스란히 결손으로 계상돼 리클린홀딩스의 재무상태를 갉아먹었다. 급기야 2019회계연도에는 결손금 규모가 1300억원을 넘어섰고, 자본총계가 마이너스(-)인 자본잠식 상황에 돌입했다. 같은 기간 1000억원에도 못 미치던 부채 규모는 2485억원으로 갑절 이상 늘어났다.


2020회계연도 말에는 결손금이 전년 대비 55.9%(744억원)나 늘어난 1076억원에 달했다. 불과 1년 사이에 자회사들의 낸 손실액이 그만큼 컸다는 의미다. 이로 인해 자본잠식 규모 또한 902억원으로 늘어났다. 부채도 2611억원으로 증가했다. 


개별 자회사들 중에서는 엠다온과 엠푸름, 리클린대구의 손실 규모가 300억~400억원대로 특히 컸다. 이들 3개 법인은 리클린홀딩스 출범 직후부터 적잖은 손실을 냈고, 시간이 갈수록 손실 규모를 키우고 있다. 매출이 아예 없는 곳도 있는 실정이다. 그나마 약간의 이익을 내던 리클린도 2019회계연도를 기점으로 적자로 전환한 상태다.



이로 인해 리클린홀딩스의 회계 감사를 맡은 안진회계법인은 2020회계연도 감사보고서에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능력에 대하여 유의적인 의문을 제기한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당기순손실이 발행하며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을 초과하는데다 ▲자본잠식에 빠져 있다는 이유였다. 


이런 와중에 인허가 권한을 가진 지방·광역자치단체와 송사도 벌이고 있다. 인허가 문제로 리클린홀딩스 자회사들과 소송을 벌이는 지자체·광역단체는 대구시와 달서구(대구), 송파구(서울), 여주시 등이다. 사업 파트너들과도 법적 다툼이 발생했다. 현재 리클린홀딩스 자회사들이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진행 중인 곳으로는 한국종합기술, 티에스케이코퍼레이션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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