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 보강' 삼성물산, 정비사업 힘싣는다
팀장급 인력 충원, 도정법으로 시장도 깨끗해져…5년만에 1.3만가구 공급
이 기사는 2021년 08월 12일 15시 4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권녕찬 기자] 삼성물산이 정비사업 인력을 보강하면서 재개발·재건축 시장에 힘을 쏟고 있다. 그간 삼성그룹의 깨끗한 이미지를 깎아 먹는다는 이유로 도시정비사업을 꺼려했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 기류가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다. 그간 서울 강남 위주의 정비 전략에서 부산 등 5대 광역시까지 '래미안' 투입을 검토하고 있다.


래미안 신규 BI(기존 來美安→RAEMIAN)가 적용된 모습. 사진=삼성물산


1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물산이 도시정비사업팀 인력을 충원했다. 일반분양팀 팀장급들이 정비사업팀으로 일부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에 정통한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팀장급들이 이동을 한다는 건 그 밑에 팀원들도 같이 움직인다는 것"이라며 "최근 삼성물산의 주택사업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고 말했다.



앞서 삼성물산은 지난 6월 리모델링 전담 조직을 신설하는 등 재건축·재개발 뿐만 아니라 큰 틀에서의 정비사업 강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도시정비사업은 건설사의 대표 먹거리로 꼽히지만 그간 삼성물산은 정비사업에 소극적이었다. 재개발·재건축 시장에서 각종 사건·사고가 자주 발생하다보니 삼성그룹의 브랜드 가치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는 이유에서다.


삼성물산은 2015년부터 재개발·재건축 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다. ▲2016년 1만171가구를 공급한 이후 주택 호황기를 맞았음에도 ▲2017년 3293가구 ▲2018년 5764가구 ▲2019년 3331가구 ▲2020년 2836가구 공급에 그쳤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4~5월 신반포 15차 재건축(641가구·2400억원), 반포 3주구 재건축 사업(2091가구·8087억원)을 수주하며 화려한 컴백을 알렸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지난해 5년 만에 정비시장에 복귀하면서 올해 주택사업도 본격 힘을 싣고 있다"며 "재개발·재건축 뿐만 아니라 리모델링사업소 조직을 새로 만들면서 소규모 정비사업도 확대 중"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이 도시정비에 본격 뛰어든 배경에는 재개발·재건축 시장이 예전보다 깨끗해졌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지난 2018년 6월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도정법)을 개정해 그간 수주 과정에서 비일비재했던 'OS 요원'의 금품·향응 제공을 차단했기 때문이다. 


아웃소싱(Outsourcing)을 뜻하는 OS 요원은 홍보 용역업체 인력을 일컫는다. 이들은 조합원들을 전방위 접촉해 금품과 향응을 뿌리는 방식으로 공사를 수주해 사회적으로 문제가 됐었다. 이러한 비리 문제는 2018년 도정법 개정 이후 상당 부분 개선됐다는 평가다.


정비사업 리스크가 낮아지면서 삼성물산은 앞으로 보다 적극적으로 정비시장에 참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참여 지역은 서울을 비롯해 부산 등 5대 광역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은 지난 5월 래미안 론칭 14년 만에 BI(Brand Identity) 리뉴얼을 단행했다. 6월에는 '톡톡 래미안'을 오픈해 SNS를 활용한 고객 소통에 나서기도 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한동안 공급을 안 하다보면 브랜드 향수가 느껴지기 마련인데 래미안이 바로 그 시기"라며 "최근 정비시장에서도 래미안을 선호하는 주민들이 많다. 잊혀지기 전에 서둘러 복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과거와 같이 OS 요원이 직접 뛰는 푸쉬(push) 전략은 이제 끝났다"며 "브랜드가 강하면 알아서 찾아오게끔 하는 풀(pull) 전략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향후 입지와 사업성을 따지는 한편 브랜드 가치를 훼손하지 않고 컴플라이언스(compliance, 법·절차 준수)를 위반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적극적으로 수주활동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 삼성물산은 2016년 이후 처음으로 1만 가구 이상의 주택을 공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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