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클린, 맥쿼리·다비하나 11% 고리대에 '신음'
이자비용만 연 200억 육박…결손 2000억대로 불어나
이 기사는 2021년 08월 12일 16시 1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권일운 기자] 맥쿼리와 템플턴하나자산운용이 자신들이 인수한 폐기물 처리 업체 리클린홀딩스에 연 11%에 달하는 고금리 대출을 제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클린홀딩스가 자본잠식에 허덕이고 있는 가운데서도 두 회사는 연간 200억원에 육박하는 이자수익을 거둬들이고 있는 상황이다.


맥쿼리와 템플턴하나자산운용의 전신인 다비하나인프라펀드자산운용(이하 다비하나자산운용)은 지난 2017년 절반씩의 지분을 출자해 리클린홀딩스를 출범시켰다. 두 회사는 리클린홀딩스에 각각 500억원을 투자해 전국 각지에 소재한 폐기물 처리회사를 연이어 사들였다.


동시다발적인 인수·합병(M&A)이 끝나자마자 맥쿼리와 다비하나자산운용은 운영자금 명목으로 567억원씩 총 1134억원을 리클린홀딩스에 대출해 줬다. 대출의 만기는 15년이었다. 맥쿼리는 호주에 소재한 M&A 총괄 법인(Macquarie Corporate Holdings Pty Limited), 다비하나자산운용은 펀드 자금을 리클린홀딩스에 제공했다.


이들 장기 대출의 금리는 연 11%였다. 리클린홀딩스 입장에서는 대주주에게 이자로만 125억원씩 15년을 지급해야 하는 격이었다. 거꾸로 보면 맥쿼리와 다비하나자산운용은 리클린홀딩스의 실적과 무관하게 채권자 지위를 확보한 채 매년 이자를 수취하고, 15년 뒤에는 원금까지 반환을 요구할 수 있는 구조다. 이율이 워낙 높다 보니 이자만 10년을 받아도 원금 이상을 회수할 수 있다.



비슷한 시점에 리클린홀딩스가 시중은행으로부터 일으킨 운영자금 대출의 금리는 절반에도 못 미쳤다. 중소기업은행과 농협은행은 4.85%에 우리은행은 4.55%에 운영자금을 제공했다. 심지어 2금융권에 해당하는 농협손해보험조차 4.55% 금리에 운영자금 대출을 제공했다. 이들 대주단은 맥쿼리·다바하나자산운용 대비 절반에도 못 미치는 금리에도 불구, 만기는 큰 차이가 없는 7~12년을 적용했다.


다비하나자산운용은 또다른 펀드를 통해 운영자금과 시설자금 대출에 나섰다. 시설자금 가운데 436억원은 4.95%, 나머지 19억원은 AA- 등급 회사채 금리에 2.65%를 가산한 금리를 적용했다. 운영자금 154억원은 4.85% 금리에 제공했다.


이처럼 맥쿼리와 다비하나자산운용이 M&A 직후 리클린홀딩스에 전가시킨 차입은 1743억원에 달했다. 2020회계연도 말에는 두 금융회사가 제공한 차입금의 합계가 2252억원까지 불어났다. 이로 인해 리클린홀딩스가 맥쿼리·다비하나자산운용에 지급해야 한 이자비용은 2020회계연도에만 188억원이었다. 2020회계연도까지 4년동안 맥쿼리·다비하나자산운용이 벌어들인 이자수익 합계는 593억원이다.

맥쿼리와 다비하나자산운용은 폐기물 처리업체가 지방·광역자치단체의 위탁을 받아 장기계약 기반으로 운영되는 까닭에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이유로 리클린홀딩스 투자는 통상적인 기업 M&A처럼 추후 재매각이나 기업공개(IPO) 단계에 도달하지 못하더라도 그에 상응하는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했다. 


맥쿼리·다비하나자산운용이 유상증자가 아닌 고금리 대출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리클린홀딩스에 자금을 지원한 데에도 이같은 역학관계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주주 자격으로 짊어져야 할 책임과 리스크는 최소화하는 대신, 수익 발생 여부와 무관하게 지속적으로 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채권자의 지위를 최대한 보장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다.


맥쿼리와 다비하나자산운용에게 천문학적인 이자를 지출한 리클린홀딩스의 손실 규모는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일부 사업장이 개점휴업 상태인데도 금융비용이 계속 발생한 것이 치명적이었다. 그러는 동안 결손금은 2000억원이 넘게 누적됐고 900억원 이상의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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