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젤 M&A
GS, 한계사업 '정유' 주력…생존 위한 승부수
탈탄소 선언 속 석유산업 내리막길…바이오로 생존 돌파구
이 기사는 2021년 08월 12일 17시 0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김진배 기자] GS그룹이 생존을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 국내 1위 보톡스 기업 휴젤을 인수해 바이오 산업에 진출하겠다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GS는 사업의 절반 이상이 에너지 분야에 치우쳐 있다. 이중에서도 향후 산업규모가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는 정유·석유화학 등과 관련된 사업이 주력이다. 기업 전체의 성장 가능성이 정체된 상황이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GS가 참여한 컨소시엄이 휴젤 최대주주인 글로벌 사모펀드(PEF) 베인캐피탈로부터 경영권을 포함한 지분 42.9% 인수하는 것을 타진중이다. 인수 금액은 2조원 안팎이다. 


(자료=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한국기업평가)



이번 휴젤 인수는 신사업 진출에 대한 GS의 의지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GS의 사업은 에너지사업과 유통사업으로 구분되지만 규모는 에너지계열이 압도적이다.


올 1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GS그룹의 에너지 관련 계열사들의 자산 총합은 17조6769억원이다. 이중 대부분을 GS에너지(11조6085억원)가 차지한다. GS에너지 자산의 절반가량은 관계기업으로 분류된 GS칼텍스 지분 보유분(5조1841억원)이다. 


유통계열 대표 자회사인 GS리테일의 자산은 7조1989억원이다. 여기에 GS홈쇼핑, GS글로벌 등의 자산을 합하면 총 자산규모는 9조8321억원으로 늘어난다. 이를 다 합해도 유통계열 총 자산규모는 GS에너지 1개 회사의 자산 규모에도 미치지 못한다.


영업이익 차이는 더욱 극명하다. GS에너지와 GS리테일은 올해 1분기 각각 영업이익 5513억원, 375억원을 기록했다. GS에너지가 15배 이상 많다. 사실상 에너지 사업이 그룹의 주력인 셈이다.


GS에너지는 대부분의 매출이 GS칼텍스(정유)와 GS E&P(석유개발)에서 온다. 총 매출액 8626억원 중 GS칼텍스 지분법 손익이 2385억원을 차지한다. GS E&P 관련 매출은 2963억원으로 종속기업 중 가장 많다. 이밖에도 싱가포르 법인의 석유·천연가스 거래사업에서 138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대부분이 정유·윤활유·석유화학 등으로 탄소배출이 많은 사업이다. 친환경과는 거리가 멀다.


세계는 최근 지구온난화를 심각한 문제로 받아들이고 탄소배출 줄이기에 나섰다. 탄소배출의 주 원인으로 지적되는 석유 등 지하자원의 이용을 지양하고 친환경 재생에너지를 개발·이용하는 추세다. 전 세계 완성차 기업들이 내연기관 자동차의 종말을 선언하고 전기차 시대로의 전환을 가속화 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탈 탄소 선언 속 성장 한계에 부딪힌 정유·석유화학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GS는 고민이 많을 수밖에 없었다. 향후 기업의 생존을 위해서는 신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했다.


그간 GS는 신사업 진출을 목표로 대형 인수합병(M&A)을 지속적으로 시도해왔다. 2015년 GS리테일을 통해 KT렌탈 인수를 추진했으며 2019년에는 아시아나항공과 웅진코웨이 인수를 추진했다. 지난해에는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에도 참여했으나 모두 중도 포기했다.


신사업 진출을 고심하던 GS는 휴젤을 인수하며 바이오 산업에 승부수를 띄웠다. 코로나19로 촉발된 전염병에 대한 위협, 고령화 등의 문제로 인해 세계 바이오시장 규모는 2050년 7조6000억달러(한화 약 8882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GS가 신성장 동력으로 바이오 산업을 낙점한 이유다.


휴젤 자체의 성장성도 기대해볼만 하다. 국내 1위 기업인 휴젤은 지난해 중국 정부로부터 보톡스 제품 '레티보'의 판매허가를 받았다. 국내 기업 중 중국 보톡스시장에 진출한 기업은 휴젤이 유일하다. 업계는 중국 보톡스 시장이 2025년 3조2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GS그룹은 휴젤 인수 외에도 앞으로 바이오를 포함한 새로운 성장 동력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GS그룹 관계자는 휴젤 인수와 관련해 "신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검토 중인 사항"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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