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승장구하던 게임 3N 분기 실적 부진 이유는?
매출 부쩍 줄어든 엔씨·넥슨·넷마블...코로나19로 인한 개발 지연과 인건비 상승 영향
이 기사는 2021년 08월 13일 16시 1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김경렬 기자] 3N(엔씨소프트‧넥슨‧넷마블)으로 불리는 국내 대표 게임 기업 2분기 실적이 부진의 늪에 빠졌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높은 실적을 올렸던 게임사들이 올해는 상대적으로 주춤한 모습이다. 내실을 따져보니 인건비와 마케팅 비용이 실적 부진의 핵심 이유다. 빠르게 성장해온 게임 산업의 성장 동력이 약화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최근 공시된 실적 자료를 보면 엔씨소프트‧넥슨‧넷마블 등 3N의 2분기 실적이 신통치 않았다. 이들 업체의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모두 감소했다.




엔씨소프트 2분기 영업이익은 1128억원으로 전년동기(2090억원)대비 46%나 줄었다. 넥슨의 2분기 영업이익은 154억엔으로 전년(267억엔)에 비해 42%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62억원으로 전년동기(817억원) 대비 80.2%나 쪼그라들었다.


이러한 분위기는 영업이익률 부진으로 이어졌다. 엔씨소프트 2분기 영업이익률은 20.9%로 전년동기대비 17.9%포인트 하락했다. 넥슨 영업이익률은 27.5%로 같은 기간 13.9%포인트 내렸다. 넷마블 영업이익률은 2.8%로 전년에 비해 9.1%포인트 떨어지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3N의 급격한 수익성 감소는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실내 활동이 많아지면서 출시된 게임들마다 기대치 이상의 높은 성과를 올린 반면 올해는 후속작들이 줄줄이 출시가 연기되면서 매출을 성장세를 이어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올해 초 확률형 아이템 논란과 과금 문제 등으로 트럭 시위가 벌어졌다. 이어진 불매운동이 악영향을 미쳤다. 


일례로 엔씨소프트는 2019년 말 '리니지2M을' 출시했다. 이듬해 매출 성장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주가는 100만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넥슨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매출은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5월)', '피파 모바일(6월)' 등 신작에 힘입어 매출 면에서 역대 최대치 기록을 새로 썼다. 넷마블은 기존 게임들과 '일곱개의 대죄: 그랜드크로스'의 글로벌 출시 효과로 높은 실적을 올렸다. 


하지만 올해는 전혀 다른 분위기다. 신작 부재로 인한 엔씨소프트와 넥슨의 매출 감소세는 더욱 눈에 띈다. 엔씨소프트 2분기 국내 매출은 355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6.8%(717억원)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리니지M' 효과가 점점 빠지기 시작한 모습"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각 게임사들이 신작들을 제때 내놓지 못했고 결국 매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이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해 게임사들이 대부분 상당 기간 재택근무를 하면서 개발 스케줄이 지연됐고 신작 출시도 자연스럽게 미뤄졌다"라며 "게임 개발 특성상 다양한 분야의 협업이 필요하다. 주요 매출처인 모바일게임 특성상 제품 사이클이 길지 않아 개발 일정 지연은 비용 상승과 매출에 대한 직접적인 타격을 입혔다"고 분석했다. 


실제 올해 선보일 신작들은 줄지어 출시 일정이 연기됐다.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소울2'는 지난해 출시를 예상했지만 올해 8월로 출시를 확정했다. '트릭스터M' 역시 사전예약 200일을 넘긴 후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넷마블 제2의나라의 예상 출시 시점은 1분기였지만 출시는 지난 6월이었다. 넥슨 역시 당초 업계에서는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와 '마비노기 모바일'이 상반기 출시될 것으로 내다봤지만 예상을 빗겨 아직 출시되지 않았다. 


인건비 증가도 내실 악화의 원인이었다. 올해 초부터 업계에서는 인재 확보를 위한 임금 인상 릴레이가 있었다. 연초부터 엔씨소프트, 넥슨, 넷마블도 서로 경쟁하듯 종사자들의 연봉을 대폭 높였다. 엔씨는 개발자는 1300만원, 비개발자는 1000만원 임금 인상을 단행했다. 넥슨과 넷마블은 전직원의 연봉을 800만원 일괄 인상했다. 이에 2분기 인건비는 3개사 모두 전년동기대비 증가했다. 엔씨소프트의 인건비(1860억원)는 전년동기대비 14.6%, 넥슨(190억엔)은 28.6%, 넷마블(1546억원)은 17.8% 증가했다. 


대대적인 마케팅 비용도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엔씨소프트의 2분기 마케팅비는 '트릭스터M' 출시, '리니지2M' 일본진출을 위한 광고 비용으로 전년에 비해 4배 이상 늘어난 556억원을 기록했다. 넥슨은 마케팅 비용으로 30억엔, 넷마블은 1004억원 등 만만치 않은 마케팅 비용을 지불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들도 "재택근무로 주요 게임사들의 개발 프로젝트들이 지연됐다. 최근 여느 때보다 대형사들의 신작 출시 소식이 없는 이유"라며 "2분기 수익 악화는 이러한 악재에 이용자들의 불매 운동으로 인한 영향이 더해진 결과로 보인다"라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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