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석방 첫날' 경제활성화 숙제 푸는 이재용
출소 직후 서초사옥 방문…'재벌특혜론 불식' 빠른 경영복귀 가능성↑
이 기사는 2021년 08월 13일 15시 5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3일 오전 가석방 조치를 받아 서울구치소를 빠져 나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팍스넷뉴스 류세나 기자] 재수감 207일 만에 가석방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찾은 첫 행선지는 삼성 서초사옥이었다. 이 부회장 가석방 조건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경제 회복 등의 숙제가 암묵적으로 따라 붙는다. 이 부회장의 첫 행보 이면엔 삼성 위기론과 함께 국가경제 부양이란 부담감도 어느 정도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13일 서울구치소를 빠져 나온 이 부회장은 자신을 둘러싼 세간의 시선을 '걱정', '비난', '우려', '기대' 등 네 가지 키워드로 표현했다. 


자신의 가석방 결정을 두고 재벌 특혜라는 시각과 경제 활성화 역할을 해 달라는 기대가 공존하고 있는 사실을 애둘러 표현한 단어들이다. 이 부회장은 네 가지 키워드를 언급한 말미에 "열심히 하겠다"는 짧고 굵은 말도 남겼다. 이는 곧 세간의 질타와 기대를 모두 겸허히 받아 들이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 부회장이 출소 후 곧장 서초사옥을 찾은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경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 우선 그간 밀린 현안부터 보고 받고, 최대한 빠른 경영복귀를 타진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취업제한, 보호관찰 등 제한은 여전해 재계와 손잡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지속 추진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 복귀를 기점으로 삼성은 외부투자는 물론 내실 확보를 위한 작업에 빠르게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 부회장은 앞선 2018년 집행유예로 석방 조치됐을 당시에도 가장 먼저 순환출자 지배구조를 완전히 해소하고, 10여년을 끌어온 반도체 백혈병 사태를 마무리 짓는 결단을 보였다. 무노조 경영 원칙 폐기,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사 직원 전원에 대한 정규직 전환 결정도 이때 나왔다. 


그 해 5월 발표된 반도체, AI, 5G, 바이오 등 4대 신사업 선별, 2021년까지 해당 분야에 대한 180조원 투자, 4만명 채용 계획도 오너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는 게 삼성의 일관된 입장이다. 당시 밝힌 삼성의 투자·고용 약속은 지켜진 지 이미 오래다. 


다시 돌아온 이 부회장은 우선 신규 증설을 앞두고 있는 미국 파운드리 공장 부지 선정 작업부터 확정지을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5월 20조원 규모의 투자계획을 밝혔지만, 최종 결정이 지연되고 있는 상태다. 삼성 SDI의 미국 배터리 공장 신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코로나19 백신 생산, 대형 인수합병(M&A) 등과 관련한 결정도 이 부회장 복귀로 탄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당면 현안을 넘어 '포스트 반도체' 발굴에 선제적으로 나설 가능성도 있다. 삼성전자가 올 초 실적발표 컨퍼런스에서 "3년 내 의미 있는 M&A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2분기 컨콜에서도 "AI, 5G, 전장 등 다양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M&A를 검토중"이라고 언급하면서 조만간 이 부회장의 결단이 뒤따를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이 부회장의 가석방에 대해 "국익을 위한 선택"이라며 "국민들도 이해해주길 바란다"는 입장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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