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개인회사 전면에 나선 조현식, 숨은 의도는
②신기술금융사 통한 독립 가능성... 계열사 분리는 사실상 어려워
이 기사는 2021년 08월 17일 13시 4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타이어업계 1위인 한국타이어그룹 오너가의 경영권 분쟁 불씨가 여전하다. 법원이 조양래 회장의 한정후견심판 정신감정을 결정한 상황에서 내년 3월에는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장남인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부회장과 차남인 조현범 대표이사 사장의 등기임원 임기 만료도 예정돼 있다. 오너 일가의 행보도 심상치 않다. 부친인 조 회장 보유지분을 인수해 경영권 분쟁 승기를 잡은 조 사장은 판세 굳히기에 돌입한 분위기다. 조 부회장 또한 개인회사 설립을 통한 새로운 발판 마련과 함께 부친의 정신감정 추진 등 투 트랙 전략을 가동해 나가고 있다. 경영권 분쟁의 향방이 달라질 수 있는 변수들이 곳곳에 상존하고 있는 것이다. 팍스넷뉴스는 한국타이어그룹 경영권 분쟁의 현재 판도를 분석하고, 향후 전개 양상과 변수 등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조현식 대표.(사진=한국앤컴퍼니)


[팍스넷뉴스 김진배 기자] 조현식 한국앤컴퍼니(한국타이어그룹 지주회사) 부회장이 최근 개인자금을 투입해 신기술사업에 투자와 관련된 회사 2곳을 차렸다. 신설회사 대표이사는 조 부회장 본인이 직접 맡았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조 부회장이 경영권을 되찾는 것이 힘들다고 판단, 향후 행보를 염두에 둔 사전작업이라는 시각이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조 부회장은 신기술에 대한 투자와 지주사를 목적으로 하는 엠더블유앤컴퍼니와 엠더블유홀딩을 설립했다. 지난 2월 한국앤컴퍼니 경영권을 내려놓겠다고 선언한 직후 4월과 6월에 잇따라 회사를 세웠다.



대표이사로는 조 부회장이 이름을 올렸다. 상법상 겸임이 금지돼 사내이사로 등록된 사람은 이사회의 승인이 있지 않으면 다른 회사의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릴 수 없다. 조 부회장의 경우 한국앤컴퍼니 이사회의 승인이 없는 상태로 겸직을 하고 있어 논란이 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조 부회장 본인이 개인회사의 대표이사로 나선 것을 두고 한국앤컴퍼니를 떠나기 위한 작업에 나선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양래 회장이 차남인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사장에게 본인이 보유하고 있던 한국앤컴퍼니 주식 23.59%를 넘겨 사실상 승계 싸움이 조 사장의 승리로 끝났다고 본 것이다.



조 회장의 지분을 넘겨받은 조 사장의 한국앤컴퍼니 지분은 42.9%가 됐다. 조현식 부회장(19.32%)과 장녀인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0.83%), 차녀 조희원씨(10.82%)의 지분을 모두 합해도 30.97%에 불과하다. 지난달 한국앤컴퍼니의 지분 5%를 취득한 국민연금공단까지 조 부회장 측으로 끌어들인다고 해도 조 사장 한 명의 지분을 넘어서지 못한다. 경영권을 가져오기엔 사실상 힘에 부친다.


조 부회장의 독립 전망에는 부회장직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것도 한몫 했다. 임기가 끝난 후 자연스럽게 등기임원이 말소되면 겸직 논란도 해결된다.


조 부회장의 한국앤컴퍼니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주주총회를 거쳐 연임 여부가 결정되지만, 연임 여부는 불투명하다. 조 사장과의 지분 차이가 크고 우호적이지 않은 탓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국앤컴퍼니는 조 회장의 지분을 물려받은 조 사장의 입지가 워낙 큰 상황"이라면서 "조 부회장이 한국타이어를 떠나 독립하기 위해 회사를 설립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조 부회장이 설립한 회사가 신기술금융사의 역할을 하려면 금융위원회(금융위)에 등록이 필요하다. 금융위는 신기술금융사의 자본금을 100억으로 규정하고 있는데, 엠더블유앤컴퍼니의 자본금은 1억원이다. 99억원 이상의 증자가 필요하다.


조 부회장이 본격적인 회사 운영을 위해 한국앤타이어 지분을 정리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조 부회장은 한국앤컴퍼니 주식 1790만주를 보유하고 있는데, 시가로 약 3250억원 수준이다. 풍부한 자금력으로 신기술금융사를 운영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조 부회장이 올해 초 경영권을 내려놓으면서 "지분 매각에 대해서는 계획이 없으며 주주로서의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혀 처분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계열사를 분리해 독립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점도 개인회사를 통해 독립할 가능성에 힘을 싣는다. 한국앤컴퍼니는 대부분의 사업이 타이어에 치중돼 있다. 자회사들도 대부분 한국타이어를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어 분리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그나마 가능성이 있었던 축전지 기업 한국아트라스비엑스도 올해 초 한국앤컴퍼니로 흡수 합병돼 에너지솔루션(ES) 사업본부로 재편됐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타이어의 계열분리는 인수합병(M&A)으로 계열사를 늘린 후에나 가능할 것"이라면서 "현재 상황에서는 계열분리를 통한 독립은 어렵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조 부회장이 다음 주주총회에서 부회장직을 유지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새로 설립한 개인회사의 미래를 장담할 수 없고 당장 한국앤컴퍼니를 떠나기에는 얻을 수 있는 것이 많지 않아서다. 업계 관계자는 "신기술금융사로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고 볼 수는 있지만 당장 독립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지분과 직위를 유지하면서 신사업을 준비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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