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설동협 기자] LS전선이 최대주주인 ㈜LS를 대상으로 유상증자를 실시하며 자금 긴급수혈에 나섰다. 최근 LS전선이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해상케이블과 전장부품 관련 시설 투자 확대를 위한 행보로 분석된다.

LS전선은 LS를 대상으로 22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고 13일 공시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차입 상환에 먼저 10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LS전선은 지난 1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이 287% 가량으로 재무구조가 불안한 상태다. 특히 총차입금만 1조3629억원에 달하는 상태로, 이 중 단기차입금 및 유동성장기부채 등 1년내 상환해야 할 액수만 5430억원에 이른다. 

LS전선은 이번 1000억원을 단기차입 상환에 우선적으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몇년새 부채규모가 크게 불어난 만큼, 이번 차입 상환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에 나서겠단 뜻으로 풀이된다.

LS전선은 차입 상환과 더불어 나머지 1200억원을 신규 시설투자에 활용하겠단 방침이다. 주로 전기차 권선 사업과 해저케이블 사업 등에 투입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 LS전선 관계자는 "해상케이블, 전기차 부품 등에 활용되는 건으로, 각 분야별 구체적인 투자 규모는 밝힐 수 없으나 미래먹거리 분야 사업 확대 차원으로 이해하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LS전선은 앞서 지난달 말 강원 동해 사업장에 1859억원 규모의 전력케이블 생산타워(VCV타워)를 포함한 해저 케이블 공장을 추가로 짓는다고 발표하는 등 친환경 사업에 힘을 싣던 참이다. 오는 2023년 4월 완공하면 LS전선의 해저 케이블 생산능력은 종전보다 1.5배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최근엔 해저케이블을 포설할 수 있는 전용 선박을 확보하며 해저케이블 생산부터 시공까지 역량을 확보하기도 했다.

전기차 부품 사업의 경우 LS전선은 일부 완성차 고객을 대상으로 구동모터용 권선을 공급하고 있는 상태다. 권선은 구리 와이어에 절연물질을 코팅한 것으로, 구동모터에 코일 형태로 감겨 전기에너지를 기계에너지로 변환시킨다. 최근 몇년새 글로벌시장 수요 대응을 위해 폴란드 및 중국 현지법인도 설립해 운영 중이다. 

업계에선 이번 유상증자를 시작으로 LS전선의 신사업 확대 전략도 가속이 붙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특히 전기차 부품 시장 장밋빛 전망에 따라 관련 분야 투자 확대가 지속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용 알루미늄 전선 시장 수요가 매년 두자릿수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고 LS전선에서도 관련 분야에 대한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향후 중장기적으로 투자 확대가 예상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