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 '라면값 올린 이유' 반기 영업익 21%↓
원재료 압박 따른 매출원가율 상승이 실적 발목
[딜사이트 최보람 기자] 오뚜기가 원재료가격 상승 여파로 인해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뚜기의 올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은 1조340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4.2% 증가했다. 외형이 커진 것과 달리 내실은 약화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1.6% 줄어든 864억원, 순이익은 24% 감소한 660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이는 원재료 압박으로 인해 매출 대비 매출원가의 증가율이 더 컸던 데 따른 것이다. 올 상반기 오뚜기가 집계한 매출원가는 1조1231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7.1% 늘었다. 이 기간 주 원재료인 대두값과 팜유가 전년 대비 각각 55.6%, 65.3% 증가한 톤당 1122달러, 995달러에 달한 여파였다.
오뚜기는 이로 인해 올 상반기 판관비 증가율을 1.9% 수준으로 억제하기도 했지만 영업이익 하락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회사 관계자는 "인건비 등은 전년과 크게 다르지 않았는데 원료가가 상승하다 보니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말했다.
이러한 원재료부담은 오뚜기가 13년 만에 라면값을 올리는 재료가 됐다. 오뚜기는 앞선 지난달 15일 라면값을 평균 11.9% 인상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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