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로빈후드' 투자 유의사항은?
②적정 기업가치 의견 분분, 주당 50달러 안팎 횡보중…실적 보단 고객 유입세 '중요'
이 기사는 2021년 08월 17일 17시 1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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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證 롤모델 '로빈후드'의 돈버는 비법'에 이어)


[팍스넷뉴스 전경진 기자] 로빈후드는 지난달 나스닥 시장에 데뷔했다. 기업공개(IPO)를 기점으로 로빈후드의 인지도는 더욱 높아진 상태다. 하지만 IPO가 순탄치 않았다. 수익모델의 지속성, 미숙한 경영 및 사업 역량이 투심(투자심리)를 위축시켰고, 상장 직후에는 주가가 공모가 이하로 하락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다행인 점은 미국 최대 개인 주식거래플랫폼으로서 가치 자체에 대해서는 '합격점'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공모가 이하로 떨어진 주가 역시 상장 이튿날부터 반등했다. 그렇다면 기관투자자는 로빈후드의 적정 기업가치를 현재 얼마 정도로 보고 있을까. 투자에 앞서 유심히 확인해야할 사항도 분석해 본다. 또 토스증권, 카카오페이증권이 '한국판' 로빈후드가 될 수 있을지도 살펴본다.


◆적정 기업가치 의견 '분분'…주당 50달러 안팎 횡보


출처 : 구글


로빈후드 기업가치에 대한 기관의 평가는 그간 엇갈려 왔다. 7월 말 나스닥 상장을 위한 기업공개(IPO) 때 부침을 겪은 게 대표적이다. 


가령 IPO 때 로빈후드의 몸값은 희망밴드(38~42달러) 최하단에서 결정됐다. 상장 첫날 주가 역시 부진했다. 공모가 대비 8%나 주가가 하회하는 수모를 겪었다.


일단 기관은 핵심 매출 기반인 'PFOF 사업'의 안정성에 대해 불안감을 느꼈다. 미국 의회, 정부 기관이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는 데다, 해당 사업을 영위하는 과정에서 정보 관리가 미흡하다는 이유로 대규모 과태료를 부과받기도 한 탓이다.


여기에 더해 로빈후드 경영진의 사업 및 경영 역량도 기관들의 투심을 위축시킨 요소로 꼽힌다. 1분기 일명 '밈(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주식)' 열풍 때 플랫폼 관리 미숙으로 천문학적인 벌금을 부과받은 탓이다. 당시 공매도 세력에 맞서 개인들이 일부 주식을 강하게 매수했는데, 투자가 과열되자 관련 종목의 주식 매수 버튼을 사전 통지 없이 갑자기 삭제하는 조치를 취하며 고객들에게 피해를 입힌 것이다. 이외에도 허위정보 전달 등의 이유로 벌금을 추가로 받는 전례도 있다.


하지만 로빈후드의 플랫폼 경쟁력에 대해 기관은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 내 최대 개인 주식거래플랫폼으로 성장한 로빈후드가 점유율 우위를 바탕으로 폭발적인 성장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 내다보고 있는 것이다.


실제 상장 이튿날부터 로빈후드의 주가는 반등하기 시작했다. 기관들은 공모가(38달러) 이하 떨어진 주가가 적정 기업가치 대비 '저렴하다'고 판단했다. 기관 매수세 속에서 지난 4일 로빈후드의 종가 기준 주가는 70.39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로빈후드의 주식 '사자' 행렬에 뛰어든 기관들 중에는 국내에서 '돈나무' 언니로 유명한 캐시 우드의 아크인베스트도 있었다.


기관투자자들은 현재 로빈후드의 기업가치를 1주당 50달러 안팎에서 평가하고 있는 모양새다. 50달러 밑으로 떨어지면 추가 매수를, 이상에서는 매도를 하는 양상을 띠고 있다. 현재 사업 모델의 불안전성, 미숙한 경영 능력에 대한 시장 불안감이 있지만, 업력이 10년도 채 되지 않은 스타트업의 '성장통'이라 여기는 모습이다. 시간이 지나면 차차 해소될 것으로 낙관하는 셈이다.


◆투자시 핵심 고려 사항, 이용자 '유입세'



로빈후드의 매출 및 실적 성장세는 사실 그렇게 중요한 정보가 아니다. 중요한 것은 고객 수다. IB업계에서는 로빈후드에 대해 사실상 빅데이터 기업이나 마찬가지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근본적으로 플랫폼 이용자(고객) 데이터를 가공해 판매하는 식으로 사업을 펼치기 때문이다. 


실제 로빈후드의 실적과 성장세는 외부 변수로 인해 언제든 꺾일 가능성이 있다. 정부 당국의 규제나, 증시 불황 속에서 핵심 매출 기반인 PFOF 사업이 축소, 일시 중단될 수도 있는 탓이다. 로빈후드 스스로도 PFOF 사업이 계속 문제가 된다면 서비스를 재검토해보겠다는 입장 역시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매출 비중이 81%에 달하는 PFOF 사업을 중단한다고 해도, 방대한 고객 수와 데이터는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이들의 투자패턴을 자산운용사들에게 판매하는 게 문제로 여겨지고 있을 뿐이지, 미국 실정법상 고객의 비식별 데이터를 상업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합법'이기 때문이다. 


로빈후드 스스로도 고객 수 유입세가 줄어드는 상황을 '위기'라고 인식하고 있다. IPO 때 S-1 신고서상에도 기업에 대한 투자 리스크로 고객 기반 축소를 적시해놓기도 했다. 


현재까진 로빈후드의 신규 고객 수 증가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올해 2분기 총 2250만 개의 계좌 수를 확보하고 있는데, 이는 작년 6월(980만 계좌) 대비 1년 새 130%나 증가한 수치다.


◆토스·카카오페이證, 한국판 '로빈후드' 될까


MZ세대를 타깃으로 한 자산 거래 플랫폼. 한국의 로빈후드를 꿈꾸는 기업이 두 곳 있다. 토스증권과 카카오페이증권이다. 두 곳 모두 공공연하게 사업적 롤모델로 로빈후드를 언급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이 로빈후드와 유사한 형태로 사업을 꾸려나갈 수 있는 환경은 국내에서도 조성된 상태다. 일명 '마이데이터' 법 실행이다. 국내에서도 고객의 비식별 정보를 상업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더 이상 '불법'은 아니게 됐다.


다만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법보다 문화가 중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로빈후드도 개인들의 편에 선 '의적'이 아니라 결국 고객정보를 팔아서 돈을 버는 '금융자본'이란 비판에 직면해 있는 상황인 점을 감안하면, 국내 두 증권사가 로빈후드를 벤치마킹해 시장에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아직은 예단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업계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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