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보람 기자] 호텔롯데가 올 상반기 적자 폭을 크게 줄이는 데 성공했다. 매출이 어느 정도 회복되고 있고 면세사업부가 흑자를 달성한 영향이 컸다. 다만 여전히 반기 영업적자 규모가 1000억원을 훌쩍 넘는 터라 코로나19 사태가 끝나기 전엔 실적을 정상화하긴 어려울 전망이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호텔롯데의 올 상반기 매출은 1조9761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1729억원으로 전년보다 1692억원 개선됐다. 순손실규모는 작년 상반기 5713억원에서 올 들어서는 -1708억원으로 4004억원 크게 축소됐다.
부문별로 회사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던 면세사업부는 올 상반기에 102억원의 영업이익을 내 전년(-735억원)대비 흑자전환을 이뤄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조4529억원에서 1조6047억원으로 10.4% 증가했다. 중국 보따리상(다이궁)이 서울 시내 면세점을 중심으로 활동을 넓혀간 덕분으로 풀이된다.
면세 외 사업부문은 모두 적자 폭을 개선했다. 먼저 호텔부문 적자규모는 작년 1928억원에서 올 상반기 1215억원으로, 롯데월드부문은 -685억원에서 -586억원, 리조트사업부는 -73억원에서 -30억원으로 각각 축소됐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호텔롯데는 영위하는 모든 부문이 팬데믹에 취약한 사업으로만 채워져 있다"면서 "실적을 정상화하기 위해선 면세부문이 흑자를 내는 것을 넘어 수천억원 가량의 이익을 내야 하는데 그러려면 코로나19가 종식돼 해외여행이 자유로워지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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