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투자금융(IB) 업계에 따르면 SSG닷컴은 지난 13일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해 주요 증권사들을 대상으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SSG닷컴은 내년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SSG닷컴은 지난 2018년 이마트의 온라인 사업부를 물적 분할하면서 설립된 회사다. 이후 신세계몰을 흡수합병하며 신세계 그룹의 대표 이커머스(온라인상거래) 기업이 됐다. 지난해 6월에는 신세계I&C(신세계아이앤씨)로부터 SSG페이 사업부를 양수해 간편결제 서비스 'SSG페이'를 흡수했다. 올해 상반기엔 여성의류 쇼핑몰 W컨셉(더블유컨셉) 지분 100%를 인수하며 덩치를 키우고 있다.

어피니티에쿼파트너스와 BRV는 지난 2019년 3월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SSG닷컴에 각각 3500억원을 투자해 신주발행 방식으로 SSG닷컴 보통주 46만772주를 확보했다. FI가 보유한 SSG닷컴 총 지분율은 23% 정도다. FI들은 ▲컨버전트 트레이드 채널(Convergent TradeChannels) 11.5% ▲브락사아시아원 9.2% ▲브락사아시아투 2.3% 등 SPC를 통해 지분을 나눠 소유하고 있다. 당시 SSG닷컴은 투자 후 기업가치(post-money value)로 3조435억원을 인정받은 것으로 추산된다.

투자 유치 이후 SSG닷컴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8년 SSG닷컴 매출은 88억원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약 1조3000억원으로 증가했다. 2년 만에 매출이 146배 성장한 셈이다. 

SSG닷컴은 매출에 배수(멀티플)를 곱해 주가를 산출하는 주가매출비율(PSR)을 기업가치평가(벨류에이션) 도구로 활용해 상장을 시도할 수 있다. 앞서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한 쿠팡이 사용했던 방식이다. 지난해 SSG닷컴은 영업손실 약 470억원, 순손실 338억원, 마이너스(-) 15억원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기록하며 손익분기점(BEP)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주가수익비율(PER), 상각전영업이익대비기업가치(EV/EBITDA) 등 수익성 기반 잣대를 사용하긴 쉽지 않은 상태다.

IPO에 앞서 FI들은 추가출자 요청권을 활용해 SSG닷컴의 주식을 추가로 매입할 것으로 점쳐진다. 투자계약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내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3000억원 규모의 SSG 보통주를 발행하도록 이마트에게 청구할 수 있다. 

향후 SSG닷컴 성장을 위해선 FI들의 투자금 회수(엑시트)가 선행될 필요가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투자계약에는 경업금지의무가 명시돼 있어 SSG닷컴은 계약이 유지되는 한 동종 또는 유사한 온라인몰 사업을 별도로 영위할 수 없는 상황이다. 

20%를 상회하는 FI 보유 지분율을 고려하면 SSG닷컴은 엑시트 방법으로 구주 매출을 선호할 것으로 보인다. FI가 보유한 지분은 상장 후 언제든 풀릴 수 있는 잠재유통물량으로 분류돼 투심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SSG닷컴 관계자는 "당사는 투자자들과 우호적인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며 "아직 상장 주관사도 선정되지 않은 상황으로 투자자들의 엑시트 방법을 논하기는 이른 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