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부업 뛰는' 조현식·현범 형제, 개인회사 성과 희비
③사재 털어 개인회사 설립…지속가능기업 차이 가른 '그룹 의존도'
이 기사는 2021년 08월 18일 13시 2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타이어업계 1위인 한국타이어그룹 오너가의 경영권 분쟁 불씨가 여전하다. 법원이 조양래 회장의 한정후견심판 정신감정을 결정한 상황에서 내년 3월에는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장남인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부회장과 차남인 조현범 대표이사 사장의 등기임원 임기 만료도 예정돼 있다. 오너 일가의 행보도 심상치 않다. 부친인 조 회장 보유지분을 인수해 경영권 분쟁 승기를 잡은 조 사장은 판세 굳히기에 돌입한 분위기다. 조 부회장 또한 개인회사 설립을 통한 새로운 발판 마련과 함께 부친의 정신감정 추진 등 투 트랙 전략을 가동해 나가고 있다. 경영권 분쟁의 향방이 달라질 수 있는 변수들이 곳곳에 상존하고 있는 것이다. 팍스넷뉴스는 한국타이어그룹 경영권 분쟁의 현재 판도를 분석하고, 향후 전개 양상과 변수 등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조현식 부회장(좌)과 조현범 사장.(사진=한국앤컴퍼니그룹)


[팍스넷뉴스 류세나 기자] 한국타이어그룹 형제간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하면서 조현식(51) 한국앤컴퍼니 부회장과 조현범(49) 한국앤컴퍼니 사장의 경영 능력에도 새삼 관심이 쏠린다. 


이를 가늠할 수 있는 대표적인 케이스가 바로 이들 형제가 그룹 밖에서 설립한 개인회사의 운영 성과다. 기반이 잘 닦여 있는 그룹사가 아닌 개인별 경영능력 평가가 가능해서다. 



조양래 한국앤컴퍼니 회장은 2012년 그룹을 지주회사 체제로 재편하며 지주사인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현 한국앤컴퍼니)의 방향타는 장남인 조현식 부회장에게, 사업회사인 한국타이어(현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경영은 차남인 조현범 사장에게 맡겨 최근까지 운영해왔다. 


조현식 부회장과 조현범 사장은 한국앤컴퍼니의 형제간 승계 갈등이 싹트기 시작한 10여년 전부터 사재를 털어 세운 개인회사 여러 곳을 운영 중이다. 이들 형제의 그룹 입사 시기가 1997~1998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재직기간 중 절반 가량은 '부업'을 하고 있던 셈이다. 


회사 실적만 놓고 보면 아직까진 둘 모두 크게 내세울만한 성과는 없다. 형제 회사들 가운데 절반 이상이 지난해 영업손실을 냈고, 순이익을 낸 회사는 단 한 곳도 없다. 다만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는 회사 자립도, 자본 증식 등 지표에선 형제간 부업 성적표는 뚜렷하게 갈린다. 


◆ 조현식, 개인 설립회사 '자본잠식'



공정거래위원회·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조현식 부회장과 조현범 사장은 현재 그룹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것 외에 각각 3곳씩의 개인회사를 운영 중이다. 조 사장은 3곳의 회사를 짧게는 3년에서, 길게는 16년 이상 꾸준히 운영해오고 있다. 조 부회장은 작년 중 3곳을 매각 및 청산하고, 올 4월 다시 2곳의 법인을 신규 창업하면서 현재 3개 법인을 꾸려 나가고 있다. 


조현식 부회장이 투자한 개인회사는 ▲지정폐기물처리 기업 '세일환경'과 올해 설립한 ▲엠블유홀딩스(지주회사) ▲엠더블유앤컴퍼니(경영컨설팅) 등 세 곳이다. 


이 가운데 올해 설립된 두 곳을 제외하면 경영지표를 평가할 수 있는 기업은 세일환경 뿐이다. 세일환경은 2019년 1월 조 부회장이 3억3600만원을 투자해 지분 96.44%를 확보한 기업이다. 하지만 2019년, 2020년 2년 연속 매출이 전혀 없다. 2년간 쌓인 누적 영업적자와 순손실만 각각 1억3900만원, 4억8800만원이다. 초기 투자금(3억3600만원)을 감안하면 2년간 8억2400만원을 허공에 뿌린 셈이다. 


지난해 매각 및 청산 절차를 밟은 회사들의 사정 역시 비슷하다. 


폐타이어를 재생해 고무칩과 철심, 카본, 기름 등을 생산해 온 아노텐금산은 10년 명맥을 이어왔지만 설립 이래 줄곧 적자를 기록하며 지난해 '1원'에 굴욕 매각됐다. 조 부회장이 이 회사에 쏟아부은 자금은 272억원에 달한다. 특히 이 회사는 한국타이어 등 그룹 계열사 의존도가 90%대에 달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익을 내기는 커녕 적자만 거듭,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서 처분됐다. 


조 부회장의 또 다른 폐타이어 재생 관련 기업 에스아이카본도 같은 시기 매각됐다. 두 회사 인수자는 리뉴홀딩스로 동일하다. 에스아이카본 매각 가격은 21억원이다. 에스아이카본의 경우 자본총계 22억원 수준을 유지, 완전 자본잠식 상태는 아니었기 때문에 자본총계 정도의 금액만 받고 경영권을 넘긴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 역시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등 계열사 의존도가 20% 수준이었지만 이익을 내진 못했다. 


2018년 8월 자본금 약 10억원을 들여 세운 경영컨설팅기업 에스피팀은 설립 이래 매출을 단 한 번도 내지 못하다가 개업 2년 만인 작년 10월 최종 청산된 것으로 확인된다. 2019년 기준 잔여 자기자본은 5600만원이다. 


◆ 조현범, 인수합병 통해 사업확장 '드라이브'



조현범 사장은 형인 조현식 부회장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경영 자립도가 높은 편이다. 


조 사장이 세운 ▲'FWS투자자문'을 비롯해 ▲자동차 전장용 인쇄회로기판(PCB) 제조사 '아름일렉트로닉스' ▲경영컨설팅사 '아름홀딩스' 등 3곳의 개인회사 모두 한국타이어그룹과 일체의 거래 관계 없이 별개로 운영되고 있다. 3개사 모두 설립 이래 단 한 번도 계열사를 통해 매출을 일으킨 내역이 전무하다. 


작년의 경우 3개사 모두 순적자를 기록했지만 매년 차곡차곡 안정적인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 대표회사 격인 아름일렉트로닉스는 현대차, 기아 등 든든한 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는 알짜 기업이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6년 만에 당기순손실을 냈지만, 매출은 역대 최대치인 655억1800만원을 기록하며 저력을 과시했다.


가장 최근 설립한 아름홀딩스 또한 지난해 사업다각화를 위해 화인신소재와 벨로쓰리디를 각각 4억7600만원, 2억9100만원에 인수, 두 회사를 흡수합병하는 등 사업확장이 한창이다. 아름홀딩스는 이를 주축으로 자회사 아름덴티스트리의 치과용 의료기기 사업 확대를 준비 중이다.


조현식·현범 형제는 가족회사 3곳(신양관광개발, 신양월드레저, 농업회사법인 장지)의 핵심주주로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 가운데 매출을 내고 있는 곳은 신양관광개발 1곳 뿐이지만 100% 내부거래를 통해 거둬 들인 성과다. 나머지 신양월드레저와 농업회사법인 장지의 작년 매출은 0원이다.


재계 관계자는 "재벌 2·3세 기업인들이 개인자금을 활용해 회사를 차리는 건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대부분이 일감 몰아주기를 통해 부를 축적하거나 향후 어떤 식으로든 경영권 승계의 핵심 역할을 맡기기 위한 목적이 크다"면서 "지주회사 밖 오너일가 회사들을 늘 주시해야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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