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민아 기자] 올해 하반기 증시에 입성한 새내기주들 중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형성된 후 상한가)에 성공한 기업이 상반기의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시장에서는 투자자의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된 것으로 평가했다. 따상 성공기업은 적은 유통물량, 높은 경쟁률과 우리사주 청약률 100% 등의 공통점을 갖고 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현재까지 유가증권·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기업(스팩 제외)은 총 13개사다. 이 중 따상에 성공한 기업은 맥스트·원티드랩·플래티어 등 3개사다. 지난달 27일 상장한 맥스트는 공모가(1만5000원) 2배인 3만원에 시초가를 형성한 뒤 3만9000원에 장을 마쳤다. 원티드랩과 플래티어도 공모가보다 2배 오른 7만원, 2만2000원에 시초가를 결정했다.

상반기 따상에 성공한 공모주가 선진뷰티사이언스·모비릭스·레인보우로보틱스·오로스테크놀로지·SK바이오사이언스·자이언트스탭·해성티피씨·삼영에스앤씨·에이디엠코리아 등 9개사였던 것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것이다.

시장에서는 상장기업의 고평가 논란이 불거지는 데다 공모주는 무조건 따상에 성공한다는 인식이 깨지고 있는 것을 원인으로 꼽았다. 투자자들이 무작정 투자하던 이전과 달리 수요예측과 청약 경쟁률, 의무보유확약 비율 등을 고려해 옥석 가리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다.

실제 하반기 따상에 성공한 맥스트와 원티드랩, 플래티어 등 3개사는 상장 직후 유통 가능한 물량이 적었다. 맥스트는 지난 11일 상장한 원티드랩은 전체 상장 물량 중 26.03%(122만4240주)가 유통 가능해 따상 성공 기업 중 가장 낮은 비율을 보였다. 플래티어도 29.10%가 상장 직후 유통이 가능해 30%를 넘지 않았다. 맥스트의 경우 33.38%로 30%를 넘겼지만 유통물량 수로 보면 284만8725주로 절대적인 물량 자체가 크지 않았다.

따상 기대주로 주목을 받던 크래프톤의 유통가능 물량은 2027만6708주로 전체의 41.50%였다. 카카오뱅크는 유통가능 비율이 27.01%로 원티드랩과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절대 물량이 1억2832만5645주로 많은 수준이었다.

우리사주 청약률도 높았다. 우리사주조합에 물량을 배정하지 않은 맥스트를 제외하고 플래티어와 원티드랩의 청약률은 모두 100%를 나타냈다. 반면 크래프톤은 우리사주조합에 당초 173만846주를 배정했지만 35만1525주 청약에 그쳐 80%가 실권 처리됐다.

이들은 수요예측과 청약 경쟁률이 높다는 공통점도 갖고 있었다. 맥스트의 수요예측과 일반 청약 경쟁률은 각각 1587.01대 1, 6762.75대 1을 기록했고 원티드랩은 1503.91대 1, 1731.23대 1을 플래티어는 1631대 1, 2498.8대 1로 모두 1500대 1을 넘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석훈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개인청약률은 개인투자자의 실수요뿐 아니라 IPO 공모주의 시장가격 또는 수익률과 관련한 정보로 볼 수 있다"며 "개인청약률이 높을수록 상장 후 개인투자자의 순매수와 매매회전율, 공모주 수익률 모두 높았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