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 M&A
한앤컴퍼니, 홍원식 법적 조치 여전히 검토하나
강제이행·손해배상 등 소송 청구 가능
이 기사는 2021년 08월 18일 16시 5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4일 서울 남양유업 본사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홍원식 회장이 기자회견장으로 입장하고 있다.


[팍스넷뉴스 정혜인 기자]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가 홍원식 전 남양유업 회장의 입장 발표에도 여전히 법적 조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강제 주식매매계약(SPA) 이행 소송, 거래지연으로 인한 손해배상 소송 등의 청구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남양유업 지분 '매각 철회' 논란을 빚고 있는 홍 전 회장이 지난 17일 공식 입장문을 발표했다. 홍 전 회장은 "조만간 계약 종결을 위해 협의를 진행할 예정으로, 한앤컴퍼니 역시 이러한 뜻에 함께해 달라"는 내용을 전했다.


홍 전 회장의 입장 발표에 양측의 갈등은 오히려 격화하는 모습이다. 매도인(홍 전 회장)·매수인(한앤컴퍼니)간 법적 분쟁 불씨도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이다. 이에 앞서 한앤컴퍼니는 "8월 중순까지 매수인이 계약 종결을 위한 연락을 취하지 않으면 법적 소송을 진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홍 전 회장이 전일 입장을 발표한 것 역시 이를 염두에 두고 이뤄진 것으로 해석된다.



홍 전 회장이 계약 종결을 위해 한앤컴퍼니 쪽에 직접 연락을 취한 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러한 경우 매수인 쪽에서는 계약 강제 이행 소송, 거래지연으로 인한 손해배상 소송 등 청구 가능한 여러 선택지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로서는 법적 분쟁이 불거질 경우 홍 전 회장 쪽에 불리한 방향으로 소송이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 매수인(한앤컴퍼니)은 계약 종결일을 앞두고 약속한 절차들을 충실히 이행한 반면, 매도인(홍 전 회장) 측은 여러 계약 조건들을 상대방과 협의 없이 위반한 것으로 보여지기 때문이다. 


통상 인수합병(M&A) 거래 과정에서 매수인과 매도인은 거래 종결 전 계약서상에 기재된 '선행조건'들을 이행해야 한다. 매도인은 보유 주식을 이전하는 등의 간단한 절차만 남아있는 반면, 매수인은 진행해야 하는 절차가 비교적 까다롭다. 매수인이 준비해야 하는 대표적인 사항은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심사' ▲매매대금 지급 준비 등이다. 매수인인 한앤컴퍼니는 지난 7월30일 이전에 이와 같은 선행절차들을 모두 마무리 지었다. 


업계의 또다른 관계자는 "한앤컴퍼니와 달리 매도인(홍 전 회장)은 여러 계약 사항들을 위반했다"며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해 한앤컴퍼니 쪽 인물을 이사로 선임하기로 했지만 하지 않은 점 ▲해당일에 주식 매매거래를 이행하지 않은 점 등이 대표적 위반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홍 전 회장은 준비가 미비해 거래 종결을 연기했다고 하는데, 어떤 점이 미비했는지 한앤컴퍼니와 먼저 협의했어야 한다"며  "아무런 협의 없이 주총일을 6주씩이나 미루는 건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홍 전 회장은 지난 5월 보유 지분 53.08%를 한앤컴퍼니에 약 3100억원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계약 종료일인 지난 7월30일, 홍 전 회장이 돌연 매각을 잠정 연기하면서 '매각 철회', '노쇼' 논란을 빚었다. 이에 대해 남양유업 노동조합에서는 "(홍 전 회장이) 임금교섭 중 일방적으로 매각을 통보해 고용안정 불안에 빠트린 것도 모자라, 임시 주주총회에 참석하지 않아 더 큰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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