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월드 부활에 그룹사 '돈맥경화' 호전
패션 회복 덕 이익 반등...금융비용 절감 나서
이 기사는 2021년 08월 18일 1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최보람 기자] 이랜드그룹의 지주사 이랜드월드가 올 들어 계열사들에 든든한 뒷배가 돼 주고 있다. 3000억원이 넘는 돈을 풀어 경영난에 시달리거나 차환 필요성이 큰 계열 회사의 곳간을 채워준 것이다. 이는 이랜드월드가 본업인 패션의류사업 실적을 정상화하면서 계열사를 도울 만 한 체력을 갖췄고 그룹 전반의 재무구조를 개선하려는 의지가 더해진 결과다.


18일 재계 등에 따르면 이랜드월드는 올 해 다수 계열사들에게 출자(유상증자), 장·단기대여금 명목으로 3500억원 가량을 지출했다. 현금지원을 받은 곳은 이랜드파크, 예지실업, 이월드 등 리조트·레저 계열사 뿐 아니라 애니메이션 제작사 올리브스튜디오, SI 계열인 이랜드이노플 등도 포함됐다.



이랜드월드가 계열사 지원에 나설 수 있게 된 배경에는 올 들어 패션사업의 수익구조가 정상화 된 점이 꼽히고 있다. 개별기준 이랜드월드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47.2% 급감한 651억원에 그쳤지만 올해는 뉴발란스를 중심으로 실적을 크게 개선했다. 이랜드 측은 이 덕분에 작년 1051억원에 달했던 영업적자가 올해는 1000억원 가량의 영업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이랜드 관계자는 "이랜드월드와 이랜드리테일을 중심으로 수익구조가 개선되고 있다"면서 "온라인 대전환 등으로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2000억원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랜드월드가 막대한 현금을 푼 배경은 실적개선 뿐 아니라 계열사들이 '돈맥경화'에 처했단 점, '대출 갈아타기'를 통한 금융비용 절감 효과를 보기 위함이다.


계열사별로 이랜드파크와 예지실업은 코로나19 장기화 여파로 지주사에 손을 벌리게 됐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좀처럼 해지되지 않으면서 가족단위 숙박시설인 리조트사업이 큰 피해를 본 까닭이다. 올리브스튜디오와 이랜드이노플 등도 경영사정 악화로 인해 지주사로부터 증자를 받거나 돈을 꿨다.


이와 달리 이월드는 지난 11일 이랜드월드로부터 350억원을 빌렸는데 이는 경영난 타개 보다는 대출 갈아타기의 성격이 짙다. 지주사에게 빌린 차입금 이자율(4.11%)이 기존 전환사채(CB, 10.91%)보다 낮은 만큼 금융비용을 아끼려는 취지다. 계열사 간 대여금은 이자율과 원금이 모두 그룹 내에서 도는 만큼 상황에 따라선 외부 차입보다 유리한 점도 적잖다.


이월드의 CB 해소는 이랜드그룹 재무구조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끼쳤다. 자칫 이자부담이 확대돼 주요 주주인 이랜드파크(49.65%)와 이랜드월드(12.11%)의 부담도 커질 뻔 했기 때문이다.


이월드가 발행한 CB는 이 회사가 2019년 이랜드월드로부터 쥬얼리사업부문을 양수할 때 발행한 채권이다. 당시 시몬느자산운용과 유안타증권은 특수목적법인(SPC)인 엠알아이제일차를 설립해 이월드 전환상환우선주(RCPS)와 CB에 1100억원씩 투자했다. 이 CB의 조기상환 만기일은 지난 14일 이었는데, 계약상 이월드가 조기상환을 포기했을 경우 이자율은 기존 10.91%에 4%가 가산된 14.91%에 달하는 구조였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금융비용 총액과 평균조달율(이자율)을 지속적으로 줄이는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 "이랜드월드와 이월드간 자금 대여 등도 리파이낸싱을 통해 외부 투자자에게는 엑시트(투자금회수)기회를, 내부적으론 이자율을 낮추는 효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활동을 통해 당 그룹의 올해 리스(사용권자산)제외 이자율은 지난해 말 대비 0.3%포인트 축소된 4% 가량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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