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선택한 김범수 블록체인 사업
① '블록체인TF' 해체하고 두나무이사 ·블록체인TF팀장 합류
이 기사는 2021년 08월 20일 15시 0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강준열 전 카카오 CSO, 송지호 전 카카오 CFO, 신정환 전 카카오 CTO



[팍스넷뉴스 원재연 기자] 그라운드X를 통해 블록체인 사업을 추진하던 김범수 의장의 카카오가 신설 법인 설립을 통해 블록체인 사업에 직접  관리하는 쪽을 방향을 잡았다. 지난 2년여간 운영해오던 직속 블록체인 태스크포스(TF)도 해체하고 클레이튼을 중심으로 블록체인 사업의 해외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의지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김범수 의장은 최측근인 송지호 카카오 공동체성장센터장을 새로 설립한 '크러스트(Krust)' 대표로 내세워 국내와 해외에서 블록체인 사업에 속도를 낸다. 카카오는 최근 글로벌 서비스 발굴을 위한 법인 '크러스트'와 함께 운영 정책을 총괄하는 '클레이튼 재단'을 설립해 블록체인 사업의 글로벌 확장도 도모하고 있다. 


크러스트는 카카오가 이달 싱가포르에 세운 블록체인 자회사다. 카카오의 블록체인 클레이튼과 가상자산 클레이(Klay)를  활용할 서비스들을 발굴·육성하고 유망한 스타트업을 만들어낼 수 있는 곳을 찾는 '엑셀러레이터' 역할을 하게 된다. 크러스트는 올해 하반기부터 글로벌 확장을 위해 3억달러(3500억원) 규모의 '클레이튼 성장 펀드KGF,Klaytn Growth Fund)' 기금을 조성하고 스타트업에 투자한다. 


크러스트를 이끌게 된 송지호 대표는 카카오 원년 창업 멤버로 카카오의 성장과 사업 확장을 지켜본 인물이다. 송 대표는 김 의장의 제안으로 카카오에 합류해 초대 재무책임자(CFO)로 활동하며 투자 유치를 한 '살림꾼' 역할을 해왔다. 국내외 여러 블록체인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하는 크러스트에 송 대표를 배치한 것에서 김 의장의 의중을 읽을 수 있다. 


송 대표와 함께 합류하게 될 강준열 전 최고서비스책임자(CSO)와 신정환 전 총괄부사장 역시 가상자산과 블록체인 분야를 겪어온 인물이다.


강 전 CSO는 앞서 네이버를 거쳐 카카오의 창업을 함께했다. 이후 벤처투자에 전념하며 티몬 창업자이자 블록체인 개발사 테라를 이끄는 신현성 대표와 지난 2018년 투자사 베이스인베스트먼트를 이끌었다. 또한 그는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를 초기 발굴해 사외이사로 활동한 바 있다.


신정환 전 총괄부사장은 지난 2012년 카카오에 입사한 이후 6년 간 카카오의 최고기술경영자(CTO)를 맡아왔으며, 카카오톡부문 총괄 부사장을 거쳤다. 주목할만한 점은 앞서 신 전 대표가 이끌던 카카오 내부의 블록체인 TF팀이다. 카카오는 지난 2018년부터 김범수 의장 아래 블록체인 TF를 별개로 구성해 운영했다. 


신 CTO가 이끌던 블록체인 TF는 그라운드X가 추진하는 클레이튼 등 플랫폼 개발과 별개로 카카오톡내 '카카오코인'과 '카카오토큰' 상표권을 등록하고 계열사들과  블록체인 도입 등 다양한 사업을 구상했다. 그러나 블록체인 TF팀은 카카오톡내 디지털 화폐 '카카오콘' 발행 이후 지난 2020년 해체됐다. 


카카오가 내부 TF 운영과 '카카오콘' 확장에 소극적이었던 이유는 불안정한 국내 규제다. 포인트의 가상자산화에 예민한 금융당국의 시선을 피할 수 없던 만큼, 블록체인 TF가 발행한 '카카오콘' 또한 블록체인 기반으로 발행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가상자산' 용어 사용을 꺼렸다. 대다수 블록체인 사업이 계열사 그라운드X를 중심으로 진행된 이유기도 하다. 


이번 핵심 인사들의 이동과 내부 블록체인 TF 해체를 통해 카카오는 규제로부터 자유로운 싱가포르에 직접 거점을 세우고 글로벌 블록체인 시장을 중점적으로 공략하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 관계자는 "클레이튼이 어느 정도 성숙하고 글로벌 영향력이 커진 만큼 재단을 위주로 독립적인 운영을 시작하고 글로벌 스탠다드를 기준으로 삼게 될 것"이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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