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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자카드'가 사라진 이유
윤신원 기자
2021.08.20 08:32:14
가맹점 수수료율, 12년 간 4.5%→2.3%로 인하…수익 악화에 '혜택' 줄인 카드사들
이 기사는 2021년 08월 19일 08시 0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진=pixabay)

[딜사이트 윤신원 기자] 수년 간 쓰던 신용카드를 지인에게 추천해준 적이 있다. 할인과 포인트 혜택이 좋아 만족하며 사용하던 카드였다. 그런데 지인은 해당 카드를 발급받을 수 없다고 했다. 신규 발급이 중단돼 이미 카드를 소지한 고객들만 재발급이 가능하다고 했다. 해당 카드를 처음 발급받았던 2016년 당시 해당 카드는 지인들 사이에서 이른바 '혜자카드'라고 불리던 카드가 단종된 것이다.


최근 이런 '혜자카드'의 단종 소식을 종종 듣곤 한다. 새로운 혜택의 카드들이 무수히 쏟아지고 있지만, 옛날만 못하다는 게 지인들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PLCC)같은 특정 기업 특화 카드를 제외하고, 교통·쇼핑 등 일상에서 수시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카드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얘기였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BC카드를 제외한 전업 카드사 7곳(신한·삼성·KB국민·현대·하나·롯데·우리)은 올해 7월 말까지 130종의 카드의 신규 발급을 중단했다. 제휴가 끝났거나 수요가 많지 않은 카드들이 포함된 수치지만, 여기엔 소비자들이 자주 찾던 혜택이 후한 카드들이 포함됐다. 올해뿐만 아니라 최근 수년 간 수많은 카드들이 자취를 감췄다. 2019년부터 올해 7월까지 2년 반 동안 발급이 중단된 카드는 534종이다.


소비자 입장에선 아쉽지만, 카드사 입장에선 수익성이 떨어지는 카드를 '구조조정'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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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들이 카드 구조조정에 나선 배경은 '가맹점 수수료율' 때문이다. 2012년 여신전문금융법 개정 이후 매 3년마다 가맹점 카드 수수료율이 재산정되는데, 올해 말 수수료율 결정을 앞두고 있다. 올해 산정된 수수료율은 내년부터 3년 간 유지될 예정이다. 가맹점 수수료율은 개정 이후 단 한 차례도 인상된 적이 없었다. 동결된 적도 없었다. 


2007년 4.5%에 달하던 일반 가맹점 카드 수수료율은 2019년까지 13차례나 인하됐다. 가장 최근 산정된 수수료율은 최대 2.3% 수준이다. 이마저도 전체 가맹점의 96%는 연매출 30억원 이하의 중소·영세 가맹점으로 분류돼 0.8~1.6%의 우대 수수료율이 적용된다.


그렇다면 실제로 카드사들은 수수료율을 인하해도 괜찮은 걸까. 그게 아니라면 왜 카드사들은 재산정 시기가 도래할 때마다 '혜자카드'를 없애기 바빴던 걸까. 


카드사들의 실적을 살펴보면, 수수료율 인하는 카드사 입장에서 '괜찮지 않았다'는 결론이 나온다. 올해 1분기 전업 카드사들의 가맹점 수수료 수익은 1조8000억원가량으로 집계됐다. 수수료율을 재산정한 2019년 이전인 2018년 1분기 수수료 수익은 약 2조9000억원 수준. 약 3년 사이 1조원 이상이 줄어들었다. 수익성 하락의 원인으로 꼽아도 과언이 아니다. 


올해 역시도 수수료율 '인하'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코로나19 사태로 영세·중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이 커져 정치권에서는 '인하' 목소리가 커진 상황이다. 게다가 카드사들은 저금리 기조로 자금 조달 비용은 하락하고, 비대면 영업으로 사업비용 자체가 줄어들어 카드사 대부분이 호실적을 기록한 점도 '인하'에 무게가 실리는 배경이 되고 있다. 


소상공인들의 가맹점 수수료율 부담을 줄여 코로나19로 인한 고통을 줄여야 한다는 건 누구나 공감한다. 반면 수익을 내야 하는 사기업들은 수익성을 유지하기 위해 소비자들의 혜택을 줄일 수밖에 없는 입장도 이해해야 한다. 카드사들에게 모든 짐을 짊어지우는 게 능사가 아니다. 우대 수수료율이 0%대로 접어든 이제는 현실적인 수수료율 기준을 마련해야 할 때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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