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노우진 기자] 현대자동차 그룹 계열 광고회사 이노션 월드와이드(이하 이노션)가 실시하는 최초 중간배당에서 최대주주의 몫이 얼마나 될지 관심이 쏠린다.

이노션의 최대주주는 정성이 이노션 고문이다. 2021년 2분기 기준 17.69%에 이르는 353만9000주를 소유하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2%를 소유해  40만주를 갖고 있다. 이노션과 지분 맞교환을 통해 4대주주에 오른 롯데컬처웍스는 10.3%인 206만주를 보유 중이다.

◆ 중간배당 450원 결의, 정성이 고문 몫은?

이노션이 주당 450원의 중간배당을 실시한다고 11일 공시했다. 환원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서다. 증권가에서 추정한 2021년 연간 배당의 30% 수준에 이른다. 이노션에 따르면 시가 배당률은 0.7%이며 배당기준일은 지난 6월30일이다.

이에 따라 최대주주인 정 고문은 단순 계산을 했을 때 중간배당으로만 15억9255만원을 받게 된다. 주당 1800원의 결산 배당을 시행한 2020년에는 63억7020억원을 가져간 것으로 추정된다.

이노션은 이전부터 고배당 기조를 유지해왔다. 특히 일반적으로 배당은 실적과 비례한다. 하지만 이노션은 실적과 상관없이 꾸준히 배당 성향을 높여왔다. 배당 추이를 보면 2014년부터 2017년까지 3년 연속으로 순이익이 하락했으나 주당 배당금은 증가했다. 순이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배당 규모를 줄이지 않았다. 2019년에는 주당 배당금을 한 차례 동결했지만 2020년에 다시 올렸다. 여기에 이어 중간배당까지 결의한 것이다.

이노션은 상장 전부터 현대차그룹 오너 일가의 현금 동원 창구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다. 이런 시각은 실적과 무관한 고배당 기조와 맞물려 지금까지 여전히 이야기가 나온다. 특히 이노션은 캡티브 마케팅, 즉 내부거래 비율이 높아 시선을 끈다. 지난해 매출의 약 55%는 현대·기아차 등 주요 고객과의 내부거래에서 발생했다. 약 1800억원에 이르는 규모로 절대적이다. 이노션이 현대가의 뒷주머니 역할을 한다는 비판을 받기에 충분하다. 

◆ 4대 주주는 지분 맞교환한 롯데컬처웍스

이노션의 대주주 목록에서 눈에 띄는 것은 롯데컬처웍스다. 단순 계산했을 때 롯데컬처웍스는 9억2700만원의 현금 배당을 받을 전망이다.  

이노션과 롯데컬처웍스는 지분 맞교환을 결정하기 전까지는 단 한 번의 거래도 없을 정도로 이해관계가 없었다. 하지만 2019년 지분 맞교환을 시행하며 단숨에 4대 주주가 됐다. 당시 2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던 정 고문은 그중 10.3%를 롯데컬처웍스에 넘겼다. 이에 대한 대가로 롯데컬처웍스는 신주 13.6%를 발행해 정 고문에게 배정했다.

지분 맞교환의 배경에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일감 몰아주기(사익편취) 지분 규제가 있다. 공정위는 2013년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도입했다. 대기업집단 소속으로 오너 일가 지분율이 30%(비상장사의 경우 20%) 이상이고 내부 거래가 연 200억원을 넘거나 총 매출의 12% 이상인 기업은 규제 대상이 된다. 

정 고문은 보유한 주식을 롯데컬처웍스에 넘겨 오너 일가의 지분율 합을 19.7%로 조정했다. 규제를 피하기 위해서다. 특히 내부거래 비율이 높은 이노션으로서는 민감한 문제다. 

당시 롯데컬처웍스는 상장을 염두에 두고 있었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양측의 윈-윈(Win-Win) 전략이 잘 맞아떨어졌다. 이후 롯데컬처웍스의 상장에 차질이 생기며 양측의 협력 관계에 잡음이 생길 것이란 우려도 나왔다. 하지만 이노션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롯데컬처웍스 임원을 이사회에 합류시키며 협력 관계를 더욱 공고히 했다. 이 협력 관계가 이노션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