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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삼성' 브랜드 떼면 수입차로 잘 팔릴까
권준상 기자
2021.08.20 08:01:12
삼성카드 보유지분 매각 공식화…경쟁력 제고 여부 주목
이 기사는 2021년 08월 19일 16시 0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진=르노삼성자동차)

[딜사이트 권준상 기자] 르노삼성자동차(르노삼성)가 국내에서 '삼성' 브랜드를 떼고 수입차 브랜드로의 입지 재구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삼성카드는 19일 보유하고 있는 르노삼성의 지분 19.9%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그동안 상표권 이용 계약을 연장하지 않으면서 수차례 매각 추진설이 제기됐던 가운데 처음으로 매각을 공식 인정한 것이다. 르노삼성의 지분은 삼성카드 외에 르노그룹이 80.04%, 우리사주조합이 0.06%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2000년 출범한 르노삼성은 10년 단위로 삼성 브랜드를 사용할 수 있는 상표권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르노삼성은 영업이익이 발생하는 해에 매출의 0.8%를 상표권 사용료로 삼성 측에 지급해왔다. 하지만 삼성은 지난해 8월 르노삼성과 상표권 이용 계약을 연장하지 않았다. 다만, 2년간 상표권 사용을 유예하기로 했다. 

  

삼성 측은 그동안 매각을 꾸준히 검토했고, 적절한 시점을 기다려왔다는 입장이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상표권 연장 미계약 시점부터 매각 추진을 논의해왔다"며 "매각 시점을 고민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삼성측은 최근 르노삼성의 자동차 판매 둔화, 노조와의 반복된 갈등 등이 '삼성'이라는 브랜드 이미지에 긍정적이지 않다고 판단, 조속한 브랜드 정리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매각이 성사된다면 르노삼성은 삼성 간판을 떼고 '르노'라는 수입차 이미지 구축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벌써부터 '한국르노' '르노 코리아' 등 사명 변경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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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르노삼성은 르노그룹 본사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일부 차종을 수입해 판매해왔다. 하지만 존재감이 빈약했다. 국산차 브랜드 이미지가 강한 탓에 고객들의 선택을 받지 못한 영향도 있었다. 업계 관계자는 "브랜드 평판 대비 성능과 가격 등 경쟁력이 과소평가된 것도 사실"이라고 전했다.


르노삼성자동차 생산, 판매, 매출, 영업이익 변화

르노삼성이 '삼성' 브랜드를 떼면 앞서 '대우'를 떼고 '쉐보레' 브랜드를 도입한 한국지엠(GM)의 전처를 밟게 된다. 


한국지엠은 지난 2019년 장기화한 판매 부진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미국 본사로부터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래버스'와 픽업트럭 '콜로라도'를 들여왔다. 미국공장에서 생산된 차량으로, 현지에서 판매성장률 20%(당시 트래버스 기준)를 기록하며 시장성을 입증한 모델이었다. 한국지엠은 쉐보레 브랜드를 수입자동차협회 가입하며 이미지 제고에도 나섰다.


성과는 나쁘지 않았다. 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쉐보레 브랜드의 2020년 판매는 1만2455대로 전년(3270대) 대비 280.9% 증가했고, 시장점유율은 1.34%에서 4.53%로 3%포인트(p) 넘게 확대했다.     


수입차 브랜드로의 이미지 전환은 가격경쟁력을 보다 끌어올릴 수 있는 요인이기도 하다. 앞서 한국지엠은 트래버스의 판매가격을 4500만원으로 설정했는데 이는 현대자동차의 '팰리세이드'(판매시작가 3500만원)보다는 가격경쟁력에서 밀렸지만, 수입차 경쟁모델(5100만~6000만원)보다는 우위에 설 수 있었다.


르노삼성도 '삼성' 브랜드와의 결별을 벌써부터 준비해왔다. 수년 전부터 전국 매장의 외관을 리모델링하면서 디자인 색상을 삼성 브랜드의 상징인 파란색에서 새롭게 노란색으로 바꿨다. 르노삼성과 별개로 르노 브랜드만의 웹사이트도 개설했다. 수입차종에는 르노의 로장쥬 엠블럼을 달아 판매하는 전략도 실시했다. 


르노삼성은 지속된 판매 부진 속에 주요 세단 모델이던 'SM3' 'SM5' 'SM7'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QM5' 등 다수의 차종을 단종했다. 현재 르노삼성은 'SM6', 'QM6', 'XM3'를 판매하고 있다. 르노 엠블럼(로장주)은 'ZOE' 'CAPTUR' 'TWIZY' 'MASTER'를 판매하고 있다. 


삼성측이 보유한 르노삼성 지분의 매각이 순탄치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지분 원매자를 찾는 것부터 사명 변경 등 구체화된 게 없고, 강성 노조와의 이해관계 등 대내외적으로 복잡하게 얽혀있는 실타래를 풀어야 하기 때문이다. 르노삼성도 삼성카드의 지분 매각 추진에 대한 확대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부산공장에서 생산한 차량에 적용하는 엠블럼(태풍의 눈)을 계속 사용할 것"이라며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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