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부진' 화일약품, 투자 기업 변모?
원료의약품 경쟁력 약화…신약 기업 투자로 승부수
이 기사는 2021년 08월 20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윤아름 기자] 화일약품이 타법인 지분 투자로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경쟁력이 약화되자 투자를 통해 새로운 사업 기반을 마련하기에 나선 것. 화일약품은 타법인 투자를 통해 매출처를 다변화하고, 완제의약품 해외 수출을 본격화 해 실적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화일약품은 올 상반기 씨티씨바이오와 카나비스메디칼에 각각 30억원, 29억원을 투입했다. 이로써 화일약품이 보유한 타법인 지분 장부가치도 63억원여로 늘어났다.


화일약품은 올해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창고물류업, 유가증권 및 파생금융상품에 대한 투자, 창업자에 대한 투자, 투자회사에 대한 경영관리 등의 사업목적을 추가했다. 이에 업계에선 작년 3분기를 기점으로 화일약품의 실적 하향세가 시작된 만큼 경영컨설팅 회사인 이스트버건디를 이끌어 온 조경숙 대표가 타법인 투자로 만회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실제 화일약품의 매출액의 경우 2020년 2분기 341억원을 기록한 이후 3분기 283억원, 4분기 243억원, 올 1분기 259억원, 2분기 240억원 순으로 4개 연속분기 새 평균 8% 줄었고, 영업이익 역시 같은 기간 19억원→4억원→마이너스(-) 2억원→8억원→9억원으로 절반수준으로 감소했다. 


실적 전반이 이처럼 쪼그란든 이유는 지난해 9월 조경숙 대표가 각자 대표이사로 취임하면서 화일약품에 41년간 몸담았던 박필준 각자대표가 사임한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제네릭(복제약) 시장은 정부 규제로 인맥 영업이 중요한데, 박 대표가 빠지면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을 것으로 추정돼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화일약품은 영업 대신 타법인 투자를 위한 재원 마련에 나섰다. 지난해의 경우 총 3차례(7월, 11월, 12월)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해 총 479억원, 작년 2분기부터 매출채권 회수에 나서 올 2분기까지 총 153억원(435억원→282억원)의 현금을 매집했다. 이 덕분에 화일약품이 보유한 현금성자산은 올 상반기 484억원으로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 중이다.


화일약품은 이렇게 확보한 자금으로 카나비스메디칼 지분 투자를 통해 의료용 대마시장, 씨티씨바이오를 통해 동물용 의약품 사업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이외에도 화일약품은 주요주주인 크리스탈지노믹스가 연구개발(R&D) 중인 항암제 신약 출시 시 원료를 공급할 방침이다. 크리스탈지노믹스는 현재 코로나19 치료제, 섬유증 치료제를 비롯한 신약 임상을 추진 중이다. 이와 함께 완제의약품(항생제) 수탁 생산 사업으로 일본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논의도 상당부분 진행됐다.


화일약품 관계자는 "코로나19, 제네릭 의약품 규제 등 불안정한 상황에서도 실적 방어가 잘 되고 있다고 내부에선 판단하고 있다"며 "관계기업 투자를 통해 협업을 늘리는 한편 중장기적으로는 크리스탈지노믹스의 원료공급 등 매출처 다변화를 통해 수익을 회복할 방안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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