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웨어, 물류 점·선·면 모두 잇는 플랫폼으로"
물류혁신 프롭테크기업 리코어 박범진·최병록 공동대표
이 기사는 2021년 08월 20일 11시 2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건설업은 내수 진작과 고용 창출이라는 두드러진 장점에도 불구하고, 낙후되고 성장이 정체된 산업이라는 이미지를 벗지 못하고 있다. 표준화되지 못하고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지고 있는 공사 현장, 3.3㎡당 2000만원이 넘는 아파트에 하자 보수 문제가 끊이지 않는 모습은 건설업계가 얼마나 신기술 도입에 소극적인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장면이다. 이 같은 건설업의 약점을 보완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산업이 프롭테크다. 프롭테크는 부동산(property)과 기술(technology)을 결합한 용어로 빅데이터, 인공지능, 가상현실 등의 최첨단 기술을 활용한 부동산 서비스산업을 말한다. 이미 국내에는 다수의 프롭테크 기업이 창업해 잠재력을 뽐내고 있다. 다양한 산업의 융합이 이뤄지는 시대, 프롭테크 기업을 살펴보면서 건설업의 미래를 조명해본다.


[팍스넷뉴스 김진후 기자] 리코어가 개발한 물류센터 플랫폼 '리웨어'가 물류업계에 혁신을 가져오고 있다. 파편화돼 있던 물류 관련 정보를 한데 모아 창고검색 기능을 제공하고 나아가 맞춤형 풀필먼트(물류 일괄대행 서비스)와 개발사업 솔루션까지 제공하면서 주목을 받은 것이다. 물류의 처음과 끝을 잇는 공급망 관리 사업자로 성장하기 위해 차세대 서비스를 준비 중인 박범진·최병록 리코어 공동대표를 만났다.


◆ 기업물류 100% 디지털 전환이 목표


박범진 대표는 "중간 간선 화물차와 1톤 트럭까지 소분해 전달하는 운송 루트, 국경간 물류를 뜻하는 포워딩이 모두 하나의 플랫폼 아래로 묶이는 시대"라며 "비대면 시장 급성장으로 창고 수요가 높아지면서 효율적인 공간 이용에 대한 수요도 늘어나는 중"이라고 말했다.



최병록 대표는 "이러한 상황에서 태동한 미국의 서비스 기업들은 이미 2017년부터 상장에 돌입하는 추세"라며 "리코어는 커넥티드 웨어하우스를 구현하고 기업 물류를 100% 디지털로 전환한다는 목표를 갖고 국내에서 가장 방대한 데이터베이스(DB)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 대표는 "중개 자동화와 일종의 컨설팅까지 제공하는 웨어하우스 플랫폼 리웨어 서비스를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리코어는 넥슨과 삼성SDS 등을 두루 거친 소프트웨어 전문가 박범진 대표와 글로벌부동산중개투자사 리맥스코리아, 교보생명 등에 몸담았던 최병록 대표가 의기투합해 만든 법인이다. 지난 2019년 설립한 뒤, 엑셀러레이터와 고려대학교 기술지주회사 등에서 투자를 유치했다. 올해 상반기만 해도 작년 대비 414% 성장한 매출을 기록했고 설립 2년 만에 ▲쿠팡 ▲코람코자산신탁 ▲SK ▲이지스자산운용 등 유통업계 큰 손을 고객사로 맞이했다.


◆ 물류시장, 폐쇄성·정보 불균형 교정해야


두 대표가 리코어를 창업한 배경에는 불균형한 물류시장에 대한 문제의식이 자리하고 있다. 공간의 수요-공급은 물론 각종 정보의 폐쇄성이라는 불균형이 효율적인 공간 활용과 물류시장 통합을 저해하고 있다는 인식이다.


박 대표는 "창고 공급은 향후 5년 간 매년 9% 늘어난다는 전망인 반면 비대면 커머스 시장의 창고 사용량은 기존 대비 3배를 웃도는 실정"이라며 "과거 물류는 창고에서 판매점으로 출하하는 양상이었다면 현재는 소비자에게 바로 향하고 반품 물량까지 처리해야 해 창고의 공간활용성이 더욱 커져야 하는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물류센터가 오프라인 세일즈 시장을 대체하는 트렌드 속에서 공간의 핵심성과지표(KPI)도 비용절감에서 빠른 배송으로 전환하고 있는 것이다.


최 대표는 "반면 빌딩·리테일·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정보의 폐쇄성이 심한 영역"이라며 "긴밀한 네트워크 속에서 이뤄지던 정보공유의 장벽을 리웨어를 통해 허물면서 폐쇄성도 차츰 옅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박범진(앞줄 왼쪽), 최병록(앞줄 오른쪽) 리코어 공동대표. 출처=리코어.



◆ 창고검색기간 3개월에서 1주일로 단축


이러한 불균형은 공간 탐색 시간을 지연시킨 것뿐 아니라 유휴공간까지 발생시켰다는 진단이다. 최병록 대표는 "제조·도매·소매 기업이 136만개이고 이를 담당할 제3자물류기업(3PL)은 1만2000개"라며 "반면 금융사·자산운용사가 운영 중인 전국의 창고 1만2000곳은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어 화주가 적절한 창고를 찾는데 평균 3개월이 소요된다"고 말했다.


박범진 대표는 "화주의 실시간 회계처리나 재고파악이 어려운 사정이라 물류전산화가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라며 "화주들의 공간 수요나 계약 기간 및 면적조건도 각기 달라 이를 조정할 플레이어에 대한 필요성 때문에 리웨어 서비스를 개발한 것"이라고 말했다.


리웨어 서비스는 물류센터의 수요자와 공급자가 클라우드를 통해 협업하는 플랫폼 모델이다. 수요자가 리웨어 DB에서 창고를 검색하면 ▲임대차 중개 ▲유휴공간 활용 ▲원격 협업 ▲실시간 재고 및 현황파악 등이 가능하다. 무엇보다도 특허 받은 수요예측 기술을 도입해 창고이용의 효율을 높인 것이 장점이다.


박 대표는 "리웨어는 자체 DB를 통해 창고입지 검색을 자동 최적화했고 여기에 더해 출고지시 등 풀필먼트 솔루션을 개발해 함께 오픈한 상태"라며 "이를 통해 물동량·배차빈도수·화물차비용 등 균형을 고려한 입지와 물류의 성격에 알맞은 도크 등 설비를 갖추고 있는지 쉽게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형 물류업체 뿐 아니라 3PL에도 솔루션을 제공해 단일한 생태계를 구성해 나가고 있는 중이다.


리웨어는 출시 후 약 1년 6개월 동안 531개의 이용기업을 유치했다. 총 1200개 기업으로부터 거래가액 기준 2조원 규모의 중개의뢰를 받기도 했다. 통상 창고 탐색부터 계약까지 걸리는데 소요되는 3개월의 시간을 1주일 이내로 단축한 것이 매력으로 작용한 것이다. 이를 통해 전체 20조원의 창고관리시스템(WMS) 시장 중 최소 6000억원의 확보할 수 있을 것이란 계산이다.


◆ 4분기 리웨어 2.0 출시


리코어는 올해 4분기 리웨어 2.0 출시를 앞두고 있다. 리웨어 2.0의 핵심은 창고 유휴공간 직거래를 활성화하고 3PL 사이의 네트워크를 구축해 물류 빅데이터의 개략적인 지도를 완성하는 것이다. 이를 발판으로 내후년 계획 중인 리웨어 3.0은 웨어하우스 애즈 어 서비스(Waas)와 창고 서비스형 소프트웨어, 서비스 애즈 어 서비스(Saas)를 염두에 두고 있다. 요컨대 화주가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바로 계약과 이용을 개시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최 대표는 "이에 더해 최근 물류 시장에서도 높아지고 있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를 케어할 수 있는 서비스도 구상 중"이라며 "특정 물류센터의 친환경 스코어 여부가 화주의 이익에도 반영되기 때문에 차후에 태양광 패널 설치를 활성화하는 등 적용 범위가 넓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직접 물류창고를 신설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다. 최 대표는 "자본력과 데이터를 충분히 축적한 뒤 이를 활용해 창고 개발사업에 나서는 것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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