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현국 대표 "메타버스, 거부할 수 없는 메가트렌드"
블록체인부터 빗썸 투자까지…큰 그림 그리는 위메이드
이 기사는 2021년 08월 20일 08시 1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팍스넷뉴스 류세나 기자] "2018년 위메이드트리(블록체인 전문자회사) 설립 이후 3년을 잠행했습니다. 올 초 트리의 오호은·김석환 각자대표와 가진 신년인사 자리에서 드디어 진격할 때가 왔다고 얘길 꺼냈죠. 그때부터였습니다.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에 관심을 갖고 움직이기 시작한 것도 올 2월경이네요. 위메이드의 메타버스 스토리는 이제 시작입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의 눈이 반짝였다. 1년 만에 다시 만난 장 대표는 자신이 그리고 있던 꿈에 한 발자국 더 다가서 있었다. 기존 사업영역인 게임 콘텐츠에 블록체인을 결합하는 건 기초 공사였다. 그 사이 미술경매 방식으로 대체불가능한토큰(NFT) 분야에도 진출해 가상자산 사업의 시장성을 확인하고 최근엔 빗썸 2대 주주 지위까지 확보하면서 이를 한 데 엮은 위메이드식(式) 메타버스 청사진을 가시화했다. 


블록체인 도전 3년, 위메이드는 현재 국내 게임 시장에서 블록체인과 메타버스 분야를 가장 빠르게 선도하는 프런티어(개척자)로 평가받고 있다. 



◆ 차근차근 체계화된 '단계별 밑그림'


장현국 대표가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 얘기를 처음 꺼낸 건 지난해 2월이었다. 장 대표는 당시 만남에서 영화처럼 가상세계와 현실 활동이 연결되는 모습이 앞으로 게임산업의 미래가 될 것이라고 확신에 차서 이야기했다. 게임 안에서 돈을 벌고, 그 돈으로 현실에서 소비하는 세상 머지않았다고도 언급했다. 


같은 해 7월엔 블록체인 게임에 대해 이야기했다. 현재와 같이 낮은 품질의 게임에 블록체인 기술을 붙이는 방식으론 절대 성공할 수 없다는 지론도 첨가했다. 이용자들의 눈높이는 이미 수백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대작들에 맞춰져 있는데 제아무리 블록체인 기술을 붙인다한들 수개월 만에 뚝딱 만든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재미'를 찾을 수 있겠냔 얘기였다. 


그로부터 1년 뒤, 위메이드는 '최초'에 도전한다. 이달 말 출시 예정인 '미르4' 글로벌 버전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다. 게임 재화(흑철)를 유틸리티 코인으로 만들고, 이용자 핵심 자산인 캐릭터를 NFT화하는 방식으로 블록체인 경제를 구축한다. 


위메이드의 도전이 눈에 띄는 건 대형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해 상용화하는 첫 사례라는 점에서다. 미르4는 지난해 11월 출시 이후 누적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한 게임이다. 


장 대표는 "작년과 같은 암호화폐 암흑기였다면 미르4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해 내놓는 것에 대한 부담이 있었겠지만, 시기의 문제였을 뿐 미르4를 블록체인화한다는 건 전혀 고민의 대상이 아니었다"고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장 대표는 "미르4에 어떤 식으로 블록체인 경제를 입혀 현실감 있는 거래 경험을 줄 것인지를 두고 내부에서 고심을 거듭했다"면서 "게임 내 경제요소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하고 있는 재화인 흑철, 이용자들의 소구점이 가장 높은 캐릭터에 가장 먼저 거래 기능을 붙이는 게 좋겠다는 판단이 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게임 내 경제를 채널 밖으로 가져올 수 있는 요소를 넣음으로써 게임 이용자 외에도 블록체인에 관심 있는 이용자들도 유입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미르4 글로벌 버전 론칭에 따른 블록체인 매출 증대에 대한 기대감도 숨기지 않았다. 


장 대표는 "아직은 블록체인 분야 매출이 적지만 계속해서 늘고 있는 추세"라며 "미르4 글로벌 버전에선 회사도 흑철 거래에 따른 수수료를 얻게 된다. 게임 흥행 정도에 따라 차이가 있긴 하겠지만, 미르4 국내 버전의 성과를 뛰어넘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게임 매출은 올 들어 처음 집계되고 있다. 올 2분기엔 전체 매출의 4.3%에 해당하는 29억원 가량의 매출을 냈다. 수치적으론 아직 미미한 수준이지만, 1분기(2600만원)와 비교하면 불과 석 달 새 1만1196% 확대됐다. PC온라인 매출(38억원)과도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빠르면 연내 역전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 블록체인 다음은 '메타버스'


위메이드가 블록체인 게임과 함께 미래 먹거리로 주목하고 있는 분야는 메타버스다. 메타버스란 가상·초월을 뜻하는 '메타(Meta)'와 현실 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3차원 가상세계를 뜻한다. 


"메타버스의 핵심은 새로운 아이덴티티(신분)"라고 운을 뗀 장 대표는 "현실에선 하지 못하고, 또 할 수 없는 경험을 메타버스 세계 안에선 모두 이룰 수 있다. 심지어 현실과 다른 성격과 성별, 나이로 사는 것도 가능하다"며 "그런데 우린 이미 게임을 통해 가상의 세계를 경험해봤다. 게임을 메타버스의 핵심이라고 보는 이유"라고 말했다. 


장 대표는 앞으로 사람들이 메타버스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욱 길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메타버스(게임) 내에서 여러 경제활동들이 현실세계로 나오고, 또 반대로 현실이 메타버스 안으로 들어가기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메타버스는 앞으로 인류가 거부할 수 없는 메가트렌드가 될 것"이라며 "특히 현실에선 어느 정도 정해진 규율대로 살아야 하는데, 메타버스 안에선 새로운 자아 발현도 가능하다. 앞으론 시장 주류가 아닌 세분화된 콘텐츠들에 대한 니즈도 커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블록체인+메타버스 허브 공략…빗썸 인수 가능성


위메이드가 빗썸에 관심을 두기 시작한 이유도 가상자산 거래소가 블록체인 게임, 메타버스 콘텐츠 이용자들이 모이는 최종 허브가 될 것이란 확신 때문이다. 위메이드는 지난달 빗썸 최대 주주인 비덴트가 발행한 신주인수권부사채(BW, 500억원)와 전환사채(CB, 300억원)를 인수, 현재 비덴트 지분 17.83%를 확보한 상태다.


장 대표는 "거래소는 단순히 암호화폐 거래로 수수료 장사를 하는 곳이 아니다"라며 "향후 전개될 메타버스, 가상자산 경제의 글로벌 허브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까지 빗썸 딜이 완전히 마무리된 건 아니다"라며 "현재 최종 확정된 건 없지만 비덴트 외에 빗썸홀딩스·빗썸코리아 등에 대한 직접 투자도 두루 살펴보고 있다. 지분 추가 확보를 위해 다른 주주들과도 접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비덴트 측과의 관계에 대해선 "비덴트와는 쭉 같이 가기로 했다. 지분 추가 확보 계획 등에 대해서도 이미 논의된 상태"라며 "경우에 따라서는 전략적 선택에 따라 1·2대 주주가 바뀌는 결정이 나올 수도 있다"고 첨언했다.


한편, 위메이드는 글로벌 경영 화두로 떠오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트렌드에도 적극 대응하고 있다. 최근 우종식 위메이드 감사를 위원장으로 세운 ESG위원회를 구성하고, 게임 내 확률형 아이템 등 '공정'을 키워드로 한 내부 검토 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이와 관련 장 대표는 "대중들과 호흡하는 게임회사의 특성상 '공정', '평등' 등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한 여러 방안들을 고심하고 검토해 게임 및 회사 정책에 반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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